삼성SDS, '블록체인' 시장 출사표...자체 기술로 금융, 기업시장 공략한다

삼성SDS가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 '넥스레저' 기반으로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급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금융을 시작으로 제조, 공공 등 타 산업까지 공략한다.

삼성SDS가 6일 서울 잠실 삼성SDS타웡에서 '블록체인 서비스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송광우 상무가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SDS제공
삼성SDS가 6일 서울 잠실 삼성SDS타웡에서 '블록체인 서비스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송광우 상무가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SDS제공

6일 삼성SDS는 서울 잠실 삼성SDS타워에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와 블록체인 신분증, 지급결제 서비스를 공개하며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블록체인은 계약·거래 정보가 담긴 '블록'을 만들어 모든 계약·거래 당사자들이 공유해 체인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계약·거래 등 정보를 당사자들이 서로 분산·관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위·변조나 해킹이 어렵다.

관계자들이 함께 블록체인 장부를 검증하고 공유해 거래 신뢰를 확보한다. 세계경제포럼이 올해 세계은행 80%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고 전망하면서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았다.

삼성SDS는 2015년부터 블록체인 기술 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해 새로운 시장을 준비했다. 지난해 글로벌 블록체인 오픈소스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기술력을 강화했다. 블록체인 신분증, 포인트, 지급결제 등 블록체인 관련 7개 기술의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해외 출원을 준비한다.

삼성SDS는 직접 개발한 플랫폼과 서비스를 공개, 시연하며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넥스레저'는 기업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없이 저비용으로 실시간 처리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도록 돕는다. 기업은 금융상품뿐 아니라 원하는 비즈니스를 블록체인이 적용된 넥스레저 플랫폼에서 구현한다. 금융, 제조, 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확대 적용 가능하다.

함께 공개한 '블록체인 신분증(DI)'과 '지급결제 서비스(GSP)'는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이 어려웠던 실시간 대량 거래처리와 자동으로 안전하게 거래하는 스마트 계약, 관리 모니터링 등을 가능하게 한다.

송광우 삼성SDS 상무는 “넥스레저는 블록체인 장점을 모아 기업과 금융에 최적화해 개발한 블록체인 솔루션”이라면서 “생체인증 넥스사인 솔루션을 접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블록체인, 생체인증, 페이먼트 등 기술을 접목해 금융뿐 아니라 공공·제조·물류·유통 등 다양한 영역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카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자문서 원본확인 서비스를 시작했고, 블록체인 신분증을 응용한 제휴가 회원인증 서비스를 적용 중이다. 제휴사 간 포인트 통합 거래를 위한 디지털 포인트 스왑 등 신규 서비스도 추진한다.

삼성SDS가 6일 서울 잠실 삼성SDS타워에서 '블록체인 서비스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홍원표 솔루션사업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삼성SDS제공
삼성SDS가 6일 서울 잠실 삼성SDS타워에서 '블록체인 서비스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홍원표 솔루션사업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삼성SDS제공

회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등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연내 AI와 결합해 고객 소비패턴과 고객성향을 분석한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모바일 금융컨시어지'를 추진한다.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은 “블록체인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분야에서 신규 시장을 만들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