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사이버보안 기업 중 한국은 겨우 3곳뿐

세계 500대 사이버 보안 기업 중 한국은 단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안랩·에스이웍스·파수닷컴이다. 한때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3대 정보보호 강국으로 이름을 올렸던 한국은 중국, 일본에도 밀렸다.

시장조사기업 사이버시큐리티벤처스가 최근 발표한 2017년 1분기 500대 기업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3곳에 그쳤다. 미국 기업은 365곳이 이름을 올리며 사이버 보안 강국을 입증했다. 사이버시큐리티벤처스는 조사 이래 가장 많은 외국기업이 순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 34개, 영국 22개, 캐나다 12개,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이 각각 7개 기업이 500대 순위에 진입했다.

500대 사이버보안 기업 중 한국은 겨우 3곳뿐

500대 기업 중 가장 혁신적인 보안 회사는 루트9B였다. 국내서는 생소한 루트9B는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 출신이 만든 취약점 분석 전문기업이다. 침투테스트, 디지털포렌식, 사고대응, 산업제어시스템(ICS) 보안 등에 집중한다. 2위는 캐나다 보안 서비스 기업 '허자벡 그룹(Herjavec Group)', 3위는 내부자와 클라우드 네트워크 시큐리티 기업 '포스포인트', 4위는 보안컨설팅 'EY', 5위는 이메일 보안 '미메캐스트(Mimecast)'가 차지했다. 록히드마틴, 소포스, 시만텍, 세라브레인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미국에 이어 보안 강국은 이스라엘로 34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사이버아크 20위, 체크포인트 35위, 체크막스 37위, 라드웨어 78위, 일루시브네트웍스 88위, 파이어글라스 97위 등이다.

영국이 당당히 3위권에 올랐다. 소포스 8위, BAE시스템즈 15위, BT 26위, PwC 32위, NNT 54위 등이다. 삼성 SDS가 투자한 다크트레이스가 91위에 올랐다.

캐나다 보안 기업도 강세다. 허자벡그룹, 블랙베리, 시큐어키, 리솔버 등 12곳에 달했다. 스마트폰을 만들었던 블랙베리는 데이터 보안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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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은 5곳이 이름을 올렸다. 모바일 시큐리티 기업 '치후360', 빅데이터 시큐리티 '한사이트', 안티바이러스 엔진 '안티랩스', 네트워크 보안 '상포', 모바일 지문인식센터 '브칸시' 등이다. 한국기업 중 순위가 가장 높은 곳은 안랩으로 104위였으며 에스이웍스 363위, 파수닷컴이 460위에 올랐다. 사이버시큐리티벤처스는 500대 기업 순위는 매출이나 종업원 수, 연간 성장률이 아니라 이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을 매 분기 선정한다. 사이버 보안제품과 서비스 수요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조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