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 우려극복' 가전유통 1분기 성장세…건조기·에어컨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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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는 전국동시세일 이벤트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전국동시세일 이벤트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국내 가전유통 시장이 내수 침체 우려에도 1분기에 소폭 성장했다.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등 환경가전 판매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주요 업체 가운데에는 숍인숍 전략을 펴는 LG베스트숍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2분기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와 가전, TV 신제품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가전 유통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가전유통 전문 업체의 판매 실적(잠정치)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 하이프라자, 전자랜드 등 4개사의 1분기 매출이 약 1조7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들 4개사의 매출을 전체 내수 가전유통 시장의 60% 수준으로 추정한다.

1분기 가전유통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성장, 경기 침체에다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극복했다.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한 곳은 LG베스트숍이다. 지난해 수년간 이어지던 역성장의 고리를 끊고 20% 이상 성장한 LG베스트숍은 1분기에도 10% 이상 매출이 늘었다. 1분기 매출원가 기준으로 3200억원 안팎을 기록했다.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인기가 높았고, 지난해 매출 증가 효과를 가져온 홈플러스의 숍인숍 매장 확대도 보탬이 됐다. 현재 홈플러스의 숍인숍 매장은 27개로 전년 말 대비 5개 늘었다. LG전자는 숍인숍 매장은 지속 확대한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롯데하이마트는 92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3.6% 성장했다. 연초부터 전국동시세일 등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수요를 끌어낸 것이 주효했다.

전자랜드 매장에서 고객들이 노트북을 살펴보고 있다.
전자랜드 매장에서 고객들이 노트북을 살펴보고 있다.

전자랜드는 약 1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다. 지난해 성장세로 돌아선 이후 소폭이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1분기 매출은 4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줄었다. 모바일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전유통 업계는 1분기가 비수기인 데다 당초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넘어서자 고무된 분위기다. 올해 전체 실적의 상승 기대도 커졌다.

5월 대통령 선거일이 확정되면서 소비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것이 긍정적 요인이다. 갤럭시S8, G6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화되고 TV와 냉장고·에어컨 등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것도 호재다. 올해 건조기 판매가 급증하는 것도 청신호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우려가 컸지만 결과가 양호하게 나왔다”면서 “2분기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등으로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가전유통전문회사 1분기 판매 매출(잠정치)(단위:억원), 자료:업계종합>


주요 가전유통전문회사 1분기 판매 매출(잠정치)(단위:억원), 자료:업계종합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