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C사업본부, 인포테인먼트로 사업 확장…분기 1조 향해 '고속 성장'

LG전자 VC사업본부, 인포테인먼트로 사업 확장…분기 1조 향해 '고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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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오디오와 텔레매틱스를 넘어 자동차·IT 융합 핵심 시스템인 인포테인먼트 분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고급차 브랜드와 공급 협상하면서 사업 확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LG전자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는 올해 매출 4조원을 넘어서고, 3분기부터 분기 매출 1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올해 말 수주 잔고가 3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볼보·재규어랜드로버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공급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와는 향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한 시스템 공급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관련해 차세대 제네시스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자 후보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포르쉐·아우디 등 고급차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그룹과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광범위한 협력을 맺으면서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고급 브랜드 커넥티드카 부품과 인포테인먼트 공급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LG전자는 GM에 볼트EV용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포함한 11종의 부품을 공급한 데 이어 중국 지리자동차에도 디지털 계기판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LG전자가 오디오 부품을 주로 공급했으나 최근 인포테인먼트 관련 주요 완성차 딜(선정작업)에 거의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이 확대되면서 VC사업본부 실적은 빠르게 성장하고, 향후 전망도 밝다. V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865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 분기 6749억원 대비 28.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5204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66% 이상 성장이다. VC사업본부는 매 분기 전 분기를 넘어서는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사업본부 외형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VC사업본부 인력은 4607명이다. 지난해 말 3375명 대비 36.5%나 증가했다. VC사업본부는 현재도 LG전자에서 가장 채용이 활발하다.

LG전자 VC사업본부, 인포테인먼트로 사업 확장…분기 1조 향해 '고속 성장'

LG전자 관계자는 “VC사업본부 매출 증가 요인 중에는 각국 정부 환경 규제 정책 등으로 인한 친환경 전기차 부품 시장확대도 있다”면서 “볼트EV에 핵심 전장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등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VC사업본부 성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가 예측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증권사들은 VC사업본부 매출액을 7600억원 내외로 점쳤지만, 실제로는 이를 훨씬 웃돌았다.

미래에셋대우와 노무라증권은 VC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 1조2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과 JP모건, 하이투자증권은 4분기 매출 1조1000억원 이상을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VC사업본부는 GM 순수 전기차 볼트 판매 호조로 11가지 전장 부품 주문이 급증하고 있고 중국, 독일, 북미 등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올해 말 기준으로 수주 잔고가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2020년까지 향후 4년간 매출이 연평균 32% 증가해 2020년에는 올해 대비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VC사업본부는 GM 볼트향 전기차 부품 매출이 본격화되며 질적 도약이 시작됐다”면서 “2015년 말 대비 수주 잔고가 30% 늘어나는 등 신규 수주도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LG전자 VC사업본부 분기별 매출 현황(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미래에셋대우

LG전자 VC사업본부, 인포테인먼트로 사업 확장…분기 1조 향해 '고속 성장'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