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G 글로벌 표준, 주도권을 잡자

국내 산·학·연·관으로 구성된 5세대(5G) 이동통신 전략추진위원회가 내년 초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대한민국 5G 표준 초안을 제출키로 했다. 세계 각국의 동향을 볼 때 5G 초안 제출은 세계 최초로 기록될 가능성이 짙다.

내년 초에 초안을 제출할 한국은 2019년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가 목표다. 국가 차원의 표준 개발과 민간 협력이 필요하다. 5G 전략위 산하에 산·학·연·관 2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표준화연구반이 활동을 본격화한 이유다.

기업과 학계 연구 주체들이 각각 개발한 기술을 모아 국가 차원의 공통된 표준 규격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5G 표준화연구반 결과물은 그래서 중요하다. 5G 표준 선점의 의미는 크다. 선도 국가로서의 지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표준 제정 과정에서 우리 기술 규격을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우리 규격을 더 많이 반영한다는 것은 당연히 5G 시장의 주도권 확보와 글로벌 시장 공략 측면에서 유리하다.

내년 초의 ITU 초안 제출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5G 이동통신작업반(ITU-R WP5D) 회의에 맞춰 세계 이목을 끄는 동시에 5G 선점 의지를 보이겠다는 의도도 숨어 있다. ITU-R WP5D는 주파수 표준 등을 논의하기 때문에 초안 제출로 우리 의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물론 '대한민국 5G 표준'도 기본적으로는 민간 표준화단체인 3GPP나 통신업계가 개발하는 규격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그러나 결국 단일 표준이 될 5G 글로벌 표준에 우리가 시험하고 개발한 세부적인 서비스 표준이 더 많이 반영될수록 산업적 주도권도 커진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통신업계도 5G 시범 테스트 등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독자 기술을 개발하며 통신 강국으로 우뚝 선 한국이 이번에는 로드맵대로 5G의 세계 최초 상용화 실현으로 글로벌 통신 산업을 주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