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컨테이너 2단 적재 운송 기술 개발... 부산 신항에서 시연

철도연이 14일 부산신항역에서 공개 시연한 고용량 2단적재 화물차량.
철도연이 14일 부산신항역에서 공개 시연한 고용량 2단적재 화물차량.

컨테이너 철도 수송량을 50% 이상 늘릴 수 있는 2단 적재 철도 차량이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원장 김기환)은 '고용량 2단 적재 컨테이너 철도 운송 기술'을 개발, 지난 14일 부산 신항역에서 2단 적재 철도차량 시연회를 열었다.

고용량 2단 적재 컨테이너 철도 운송 기술은 철도 화물차에 컨테이너를 2단으로 쌓아 한 번에 많은 화물을 운송, 철도 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철도연이 개발한 고용량 2단 적재 철도 운송 기술'(왼쪽부터 저상 포켓형 화차, 로우큐브 컨테이너, 3축 대차)
철도연이 개발한 고용량 2단 적재 철도 운송 기술'(왼쪽부터 저상 포켓형 화차, 로우큐브 컨테이너, 3축 대차)

KRRI는 저상 포켓형 화차, 로큐브(높이를 낮춘 컨테이너), 3축 대차를 개발하고 이를 연계해 이 기술을 완성했다. 저상 포켓형 화차는 차량 바닥 높이를 바퀴 중심부 아래까지 낮춘 철도 화물 차량이다.

로큐브는 기존 컨테이너보다 약 0.6m 낮은 2m 높이의 신형 컨테이너다. 3축 대차는 3개 바퀴 축을 갖춘 철도 차량 바퀴 시스템이다. 저상 포켓형 화차에 앞뒤로 2개 시스템이 적용된다.

저상 포켓형 화차와 로우큐브 컨테이너, 3축 대차 통합 이미지.
저상 포켓형 화차와 로우큐브 컨테이너, 3축 대차 통합 이미지.

KRRI는 시연회에서 저상 포켓형 화차에 컨테이너 6개를 2단으로 적재한 후 안정적 운행에 성공했다. 화차 한 량에 컨테이너 6대, 총 132톤까지 운반할 수 있어 기존 대비 화물 운송량을 50% 이상 높일 수 있다.

특히 기존 철도 인프라를 개량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높다.

해외에서는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등이 2단 적재 기술을 철도 수송에 적용하고 있다. 반면에 국내는 2단 적재에 따른 터널 높이 개량, 기존 화차의 하중 문제 등으로 상용화하지 못했다.

저상 포켓형 화차에 로우큐브를 2단 적재한 이미지.
저상 포켓형 화차에 로우큐브를 2단 적재한 이미지.

기존 철도 인프라와 화차로 일반 컨테이너를 2단 적재해 운송하려면 경부선에만 1조20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KRRI는 이 같은 문제를 저상 화차와 로큐브, 3축 대차 기술로 해결했다.

김기환 KRRI 원장은 16일 “철도 화물 운송비 감소 효과에 따라 기존 도로 및 해상 운송의 상당 물량이 철도 이용으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철도 수송 부담률을 1% 올리면 연 38만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