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첨복재단 신약센터, 뇌암 표적 치료법 개발해 기업에 기술이전

뇌암 줄기세포 표적치료제 기술이전식 모습. 왼쪽부터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 이재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
뇌암 줄기세포 표적치료제 기술이전식 모습. 왼쪽부터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 이재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재태)은 최근 신약개발지원센터가 개발한 뇌암 줄기세포 표적치료제 기술을 보로노이(대표 김현태)에 이전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술이전료는 25억원 규모다.

뇌암 줄기세포 표적치료제는 최환근 신약개발지원센터 박사 연구팀과 박종배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교수가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최 박사 연구팀은 그동안 뇌줄기세포의 줄기능이 암 미세환경에서 유지되는 기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특정 유전자 조절이 암 치료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뇌줄기세포를 표적으로 한 표적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이 표적치료제는 실험을 통해 뇌종양에서 항암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기존 치료과정에서 문제가 된 저항성도 억제되는 효과를 나타내 향후 획기적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줄기세포는 그 자체가 다양한 세포형태로 분화할 수 있다. 암줄기세포는 종양을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세포다.

뇌암 줄기세포 표적치료제 기술이전식 모습. 왼쪽부터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 이재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
뇌암 줄기세포 표적치료제 기술이전식 모습. 왼쪽부터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 이재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

암줄기세포는 다양한 세포형에서 자기 재생과 분화능력으로 종양을 발생시키고, 새로운 종양까지 만들어내 재발과 전이의 원인이다.

결국 암줄기세포는 암의 재발과 저항성 유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암세포 가운데 일부로 존재하지만 실제 전체 암의 성격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표적 세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 암줄기세포에 대한 표적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존재하는 암치료법은 대부분 종양을 수축시키거나 절개하는 방식이다.

뇌종양도 절개수술이나 방사선, 약물치료 방법을 쓴다. 재발 위험이 높다. 이번 표적치료제는 암줄기세포를 표적으로 치료하는 물질이기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뇌암 줄기세포 표적치료제 기술을 이전받은 보로노이는 신약개발센터, 국립암센터와 협력해 전임상 및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뇌종양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종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후속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 줄기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는 기존 항암치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획기적인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협약을 계기로 조속한 시일 내 임상시험을 마치고 상용화에 성공해 난치성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개발센터는 2015년 12월 생체정보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작으로 지난해 갑상선암 치료제, 급성골수백혈병 치료제 등 4건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