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가 도운 국내 스타트업 해외서 '훨훨'

KOTRA의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이 국내 스타트업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각지에 진출해 있는 KOTRA 인프라를 통해 국내 유망스타트업 투자유치부터 해외법인 설립까지 전방위적 도움을 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OTRA 도움을 받아 직접 투자 유치, 해외법인화사업 등을 진행한 기업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KOTRA 지원사업이 기업 요청 후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파트너를 찾고, 현지 정보를 꾸준하게 제공해주고 있어 만족도까지 높였다.

로봇제조기업 '럭스로보'는 KOTRA해외진출 사업을 통해 올해 15억 규모 모듈형 로봇제품을 영국에 수출했다. 럭스로보는 제품 아이템 선정부터 KOTRA 도움을 받았다. 초기 여가용 DIY(Do It Yourself) 조립 제품을 판매하려고 했으나 KOTRA 수출창업지원팀에서 교육용으로 쓰면 좋겠다는 조언을 통해 영국 학교에 판매를 타진해줬다.

럭스로보 관계자는 “KOTRA가 올해 영국에서 코딩교육의무화가 되는만큼 우리가 갖고 있는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접목한 아이템이 교육용으로 유용하겠다는 조언을 해 주었다”며 “스타트업이 해외 지사를 설립하기 쉽지 않지만 영국 런던 KOTRA를 통한 지사화사업으로 시장조사, 투자유치, 미팅초청까지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KOTRA가 도운 국내 스타트업 해외서 '훨훨'

이외에도 소형가전 제조 스타트업 '피에나'는 중국 대기업에서 투자유치를 받아 중국내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에이젠'과 '프로그램스'는 일본 사내벤처캐피털(CVC) 파트너링 사업 참가 후 한국기업 최초로 인큐베이팅 기업에 선정돼 현제 인큐베이팅 진행중이다.

KOTRA에 따르면 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은 매년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14년 법인설립 18건과 투자유치 2건으로 시작한 지원사업은 15년 법인설립 19건, 투자유치 10건으로 스타트업 해외진출 성공 건수를 늘렸다. 지난해는 신규수출 32건 법인설립 22건, 투자유치 6건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1분기 10건 이상의 투자유치와 신규 수출계약건을 진행하며 순항중이다. 개별 스타트업 지원규모는 15년 354개사에 달하며 지난해는 404개사를 지원했다.

KOTRA는 단순지원을 넘어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5개 기관과 총 16건의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KOTRA는 한국정보화콘텐츠진흥원, 각 지역 창조혁신경제센터 등과 손잡고 유망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선석기 KOTRA 중소기업지원본부장은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인터넷 기반, 모바일 기반이 많아 국경간 의미가 줄어들었다”며 “KOTRA는 국내 각 기관과 협의를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추천받고 이들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