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국 통신·방송 주파수경매 198억달러에 막 내려

미국 주파수 경매가 전체 197억달러(23조원) 낙찰액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4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과 2위 위성방송업체 디시는 각각 80억달러와 62억달러에 지역방송사가 쓰던 고품질 주파수를 사들이며, 시장 반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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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600~700㎒ 대역 등 126㎒ 폭을 매물로 놓고 진행한 주파수 경매결과를 오는 27일 최종 확정한다.

T모바일은 600㎒ 대역에서 80억 달러를 입찰, 전체 매물의 45%를 낙찰 받았다.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에 활용할 전국 저대역 주파수 보유량을 4배 이상 추가 확보, 버라이즌, AT&T와 경쟁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위성방송업체 디시는 62억달러를 지출해 전국 커버리지를 늘렸다. 앞서 케이블TV 사업자 컴캐스트는 17억달러, AT&T는 9억1000만달러, 컬럼비아 캐피털 투자회사는 10억달러에 600~700㎒ 대역 주파수를 확보했다.

버라이즌과 스프린트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위한 고대역 주파수 확보가 더 중요하는 판단 하에 저대역 위주 이번 경매에 참가하지 않았다.

[국제]미국 통신·방송 주파수경매 198억달러에 막 내려

FCC는 주파수 경매를 통해 지역에서 낭비되는 주파수를 줄이고, 통신·방송 산업을 거대 전국 사업자 위주로 재편하려는 포석이다. FCC는 지난해 6월 175개 지역 방송국으로부터 저대역 주파수를 사들여, 50여개 전국사업자를 대상으로 경매에 붙이는 방식의 '인센티브 옥션' 경매를 진행했다. 주파수 재분배를 통해 정부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형 전국 사업자 경쟁을 강화, 서비스 혁신과 소비자 편익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목표로 추진했다.

이에 따라 FCC는 주파수경매로 확보한 198억 달러 중 70억 달러를 재정적자를 메꾸는데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5억5000만 달러는 주파수를 넘긴 지역 방송사에 전달한다. 17억5000만 달러는 지역방송사 채널 교체 비용으로 활용토록 방침을 정했다.

한편, 미국은 국토가 넓어 각 지역별 주파수 할당이 일반적이다. 시장 자유 원칙을 중시해 한번 낙찰 받은 주파수는 이통사가 장기간 소유하는 개념이 일반적이다.

FCC는 지난해 6월 주파수 경매 시작을 알리며 864억달러 수익을 예상했지만, 기대에는 훨씬 못미쳤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