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세계적 반도체 행사 '인텔개발자포럼' 20년만에 막 내렸다

인텔은 20년만에 인텔개발자포럼(IDF) 개최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올해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IDF는 열리지 않는다. (사진=IDF 홈페이지)
인텔은 20년만에 인텔개발자포럼(IDF) 개최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올해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IDF는 열리지 않는다. (사진=IDF 홈페이지)

'인텔개발자포럼(IDF)'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IDF는 인텔이 매년 개최해온 세계적인 반도체 행사다. 인텔의 반도체 개발 로드맵이 공유되고, 최신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인텔은 PC와 서버에서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 무게중심을 이동하면서 IDF 중단을 선언했다.

19일 아난드텍,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오는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IDF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전격 중단했다. 인텔은 IDF 홈페이지에 행사 중단을 알리는 글을 게재했다.

IDF는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손꼽히는 대표 행사다. 인텔이 매년 PC와 서버용 프로세서 신제품을 발표하고 이에 맞춰 세트 기업이 신제품을 공개해왔다.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드론, 인공지능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면서 단순히 프로세서 신제품 발표를 넘어 PC 기능이 어디까지 확장하고 발전할 것인지에 대해 전망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뿐만 아니라 인텔의 개발자 툴을 활용하는 세계 개발자에게 영감을 주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인텔이 2016년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한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크러재니치 CEO가 텔 줄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인텔)
인텔이 2016년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한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크러재니치 CEO가 텔 줄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인텔)

인텔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를 하나의 행사에서 모두 아우르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IDF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각 분야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더 작은 행사에 집중하고 무역 박람회와 기타 다른 행사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인텔이 IDF 개최 중단을 결정한 것이 새로운 인텔을 재창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PC 시장이 지난 5년간 침체했기 때문에 IDF 개최 중단이 PC시장에 더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