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부의장 "보유자산 축소해도 긴축발작 없을 것"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17일(현지시간) “연준이 4조5000억달러(약 5100조원)에 달하는 보유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해도 2013년과 같은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연준이 지난 5일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폭증한 연준 보유자산 축소를 올해 안에 개시하기로 했다. 연준이 보유한 자산은 2008년 3월 9000억달러에서 현재 4조5000억달러까지 5배 가량 증가했다.

앞서 2013년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점진적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제시한 이후 시장에서는 주가와 통화가치 급락 등 긴축발작이 일어난 바 있다.

피셔 부의장은 “보유자산 규모 축소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시행하기까지 금융시장과 시장의 기대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며 “재무부는 우리가 만기 자산에 대한 재투자를 중단하면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유자산 규모 축소 방식은 직접적인 자산매각보다는 만기도래분 또는 조기상환분의 재투자를 종료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보유자산 규모 축소가 시작되면 향후 3년간 민간부문이 추가로 소화해야 할 국채발행 물량이 최대 1조5000억달러(1700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은은 이로 인한 금리 상승 폭은 국채 10년물 기준 0.1~0.35% 가량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