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삼성 광주공장, 자동화와 장인정신 무장...'에어컨 생산량 70%↑'

전라남도 광주 오선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는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에어컨이 생산이 한창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18일 광주 오선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삼성 무풍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에어컨 판매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18일 광주 오선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삼성 무풍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에어컨 판매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만의 무인자동화 시스템과 '장인 제조' 방식 모듈 생산 시스템 융합 공정이 숨 가쁘게 돌아간다. 작업장 한 가운데 붙은 '작업자는 작업만, 검증은 시스템으로'라는 현수막에서 최첨단 시스템 자부심이 느껴졌다.

지난 18일 광주사업장 에어컨 하루 목표 생산량은 2705대였다. 총 6개 생산라인 14개 작업 셀을 가동, 한 셀 당 63~70대 정도를 조립하고 있었다. 무풍 에어컨은 투입·조립·검사·완성·출하 5단계 과정을 거친다. 조립은 183초당 1대씩, 출하는 14초당 1대씩 이뤄졌다.

광주사업장 올해 1분기 에어컨 생산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나 증가했다. 본격적 여름이 오기도 전에 무풍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공정 품질을 개선하는 데 나섰다. 나사를 자동 체결하거나 냉매량을 상시 보정 관리하는 등 대다수 공정에서 자동화가 이뤄졌다.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를 3차원으로 판독하는 '3D 스캔 기법'으로 육안으로 볼 수 없던 홀 막힘, 이물 침투, 갭 불량 등도 검출할 수 있게 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화도 진행됐다. 생산라인 온도를 스마트폰에서도 조절할 수 있다. 생산라인간 공정뿐 아니라 특정 모델과 부품에 대한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프리미엄 가전제품 금형 제작을 담당하는 정밀금형개발센터에도 '자동화'가 대세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금형개발센터 전 공정에서 24시간 무인가동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초정밀 가공 밀링기를 통해 금형 부품을 가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초정밀 가공 밀링기를 통해 금형 부품을 가공하고 있다.

정밀금형개발센터는 첨단 기술로 무풍에어컨 상징인 마이크로 홈을 구현했다. 1분당 200번 타공이 가능한 프레스 기술과 초정밀 기술을 개발, 직경 1mm 미세한 구멍을 13만5000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역 대학, 연구소와 연계해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협력사 대상 핵심기술과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정광명 삼성전자 광주지원팀장(상무)는 “광주사업장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의 심장”이라며 “혼수 문화까지 바꾼 '무풍에어컨'을 비롯,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을 생산하는 1, 2 캠퍼스(하남산단)와 정밀금형센터 등이 있는 3캠퍼스(첨단산단)로 구성된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는 약 35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르포]삼성 광주공장, 자동화와 장인정신 무장...'에어컨 생산량 70%↑'
[르포]삼성 광주공장, 자동화와 장인정신 무장...'에어컨 생산량 70%↑'

광주=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