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렉시트' 현실화 우려 고조…“세계 경제에 큰 충격 될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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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임박하면서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고조됐다.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의 양대 축인 프랑스가 EU를 탈퇴하면 유로존을 넘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프렉시트가 실현되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서 최근의 경기 개선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23일)가 임박한 가운데 프렉시트를 공약으로 내건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의 지지율이 1위와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이 최근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신생 중도정당인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지지율이 23.5%, 르펜 후보가 22.5%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 엘라베는 지지율이 마크롱 24%, 르펜 23%라고 밝혔다. 1위와 2위 간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P)에 불과, 당선 가능성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르펜이 당선되면 프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진다. 르펜은 “EU에서 나와 프랑스 고유의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당선되면 국민투표를 실시, 프렉시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영국에 이어 프랑스까지 EU를 탈퇴하면 EU는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EU 양대 축을 이루는 나라인 데다 파운드화를 사용하는 영국과 달리 프랑스는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렉시트는 다른 EU 회원국의 이탈을 가속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프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유로화 가치는 급락한다. 이에 따른 달러 강세, 글로벌 금리 상승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최근 개선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우리나라 경제에도 악영향이 미친다. 유럽계 자본 이탈도 우려된다. 프랑스와의 교역에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적용할 수 없게 돼 우리 수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프렉시트가 세계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올바로 된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크다”면서 “다만 르펜이 당선되더라도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등 남은 절차가 있기 때문에 아직 프렉시트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