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한국산 수출품 첫 반덤핑조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산 수출품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미국 철강업체 제소에 따른 것으로 한국 등 10개국이 포함됐다. 한국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미국 상무부는 18일(현지시간) 한국·이탈리아·러시아 등 10개국이 수출한 보통과 특수 선재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터키산 선재는 상계관세조사도 개시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에 반덤핑 관세를 물리는 판정을 내린 적은 있지만, 이전 정부 때부터 진행돼 온 조사의 결과다. 반덤핑 조사를 새로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대상 수출국은 한국을 비롯해 벨라루스, 이탈리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터키, 우크라이나,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등이다.

선재는 압연강재 중에서 조강에 속하는 제품이다. 탄소량에 따라 보통선재와 특수선재로 분류된다. 단면의 지름이 19.00㎜ 미만인 제품이 조사 대상이다.

한국의 대미 선재 수출물량은 2015년 11만6901M/T(메트릭 톤), 5906만 달러, 지난해에는 9만2504M/T, 4560만 달러 상당이다. 조사 대상 국가 중에는 우크라이나(지난해 5502만 달러)에 이어 2번째로 크다.
상무부가 조사를 개시함에 따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다음달 12일 이전까지 산업피해 관련 예비판정을 내린다. 최종판정은 내년 초가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미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미 백악관 홈페이지>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