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산업진흥협의회, 금호타이어 중국 매각 반대 성명

광주지역산업진흥협의회(회장 배정찬·광주테크노파크 원장)가 금호타이어 중국 매각을 반대하며 차기 정부에서 매각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2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재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와 주채권은행의 컨소시엄 허용 불허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함에 따라 광주지역 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외국자본인 더블스타로 매각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산업은행이 지역 산업 발전을 무시하고 금융적인 잣대로만 금호타이어 매각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 로고
금호타이어 로고

이어 “일각에서 제기하는 데로 이번 매각으로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뒤 대량 해고와 핵심 기술 유출로 '먹튀 논란'을 일으킨 제2의 쌍용차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금호타이어 매각은 국익과 국내 타이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방어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라며 “최근 매각 과정에 불공정 논란이 많은 만큼, 차라리 새로 출범하는 차기 정부로 넘겨 공정한 절차에 따라 재추진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일 국책은행이 주도하는 주주협의회가 매각원칙만을 고집해 더블스타와의 협상을 강행한다면, 국가산업과 국민경제 발전이라는 책무를 방기하는 것으로 지역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광주테크노파크와 광주상공회의소, 한국광기술원 등 30여개 기업 지원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산·학·연·관 협의체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