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안보, 색깔론'으로 네거티브 난타전

문재인-안철수, '안보, 색깔론'으로 네거티브 난타전

19대 대선 유력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공방이 난타전으로 격화됐다. 자녀문제로 설전을 시작한 이래 안보관, 재산증식 등 이슈를 꺼내며 '상대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안 후보 선대위는 양순필 대변인 이름으로 논평을 내고 “문재인 후보가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응하는 태도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처했던 행태와 너무도 닮아 불안하고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문 후보는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은 물론 송민순 회고록 거짓말 논란 등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적반하장으로 역(逆)색깔론까지 앞세워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도 공격수로 나섰다. 이날 손 대변인은 “문 후보가 부산유세에서 비선실세 경력자 김현철씨를 전면으로 내세웠다”면서 “어찌 원조 비선실세인 김현철씨를 전면에 내세우며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 측은 '색깔론'으로 맞받아쳤다. 문캠프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안 후보측이 '송민순 문건' 공세를 강화한 지난 22일 논평을 내고 “미래로 가겠다던 안철수 후보, 지지율 하락에 결국 기댈 것은 결국 색깔론밖에 없는가”라고 반격했다.

박 단장은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을 놓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색깔 공세에 가세했다”며 “불완전한 기록을 놓고 색깔 공세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두고도 “한 손엔 색깔론을 들고 다른 손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든 모습”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선대위 대변인은 안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 채용 의혹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는 “김 교수는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한 2008년 4월~2009년 2월까지 강의 한 번 하지 않았고 발표한 연구논문도 없는데도 급여로 7461만원을 받았고 입사 6개월 만에 3호봉 승급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의 잦은 보좌진 교체와 관련해서는 “안 후보는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 많은 보좌진이 당직자로 자리를 옮겼다고 했으나 국민의당 당직을 맡기 위해 안 의원 곁을 떠난 사람은 단 세 명뿐”이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 측 공세는 날이 갈수록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달 10일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일주일간 하루 평균 6회 이상 네거티브용 자료를 냈다. 지난 22일엔 각각 8차례 이상 논평 등을 내고 상대 때리기에 나섰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