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W교육의무화, 양질 교사 양성이 중요하다

SW교육 의무화는 어릴 때부터 논리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것이 취지다. 코딩교육도 그 중 하나다. 코딩은 컴퓨터에 내리는 명령문(코드)이다. SW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의 기초가 된다. 선진국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식, 교육프로그램에 넣고 있다.

우리 정부도 SW중심사회 인재 양성을 위해 SW교육을 의무화한다. SW 특기자 대학입시 전형도 만든다. 수상 경력과 동아리 활동 등도 빼 놓을 수 없는 평가요소가 된다. 대한민국의 교육열이 SW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영재스쿨, 실리콘밸리 체험 등 형태로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우려는 되지만 사교육 자체가 불법이 아닌 만큼 세계적인 SW열풍에 대응할 인재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필요악으로 치부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SW교육 의무화 목적 자체를 기초부터 뒤흔드는 사교육 시장 '상술'이다. 교육의 가장 기본인 '선생님'이 사교육 시장에서 속성으로 제조(?)되고 있다. 일부 코딩교사 양성학원은 “12시간만 교육을 받으면 SW교사가 될 수 있다” “속성 과정만 마치면 자격증을 준다” “방과후 학교로 취업시켜준다”며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을 꼬드긴다. 자격증은 학원에서 발급하는 것으로, 수강생에게 자격증 시험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속성 과정 학원비는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다. 더욱이 최근에는 이런 강사 양성 속성 과정 학원을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학원까지 등장했다. 500만원 투자하면 학원교재, 강습법, 홍보까지 다 해준다는 조건을 건다. 이렇게 배출되는 강사들이 우리 SW교육의 미래를 책임지게 되는 셈이다.

SW교육을 담당한 교사는 국가가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12시간 교육받은 사람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인재를 맡길 순 없다. 정부는 SW교육 의무화에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기 전에, 일선 학원가의 상술 프로그램을 적극 관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