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승부조작 발생...블리자드 공식리그 출범 앞두고 '악재'

온라인 1인칭슈팅(FPS)게임 '오버워치' e스포츠리그에서 승부조작이 발생했다. 블리자드가 공식 리그를 준비 중인 가운데 악재가 터졌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루미너스 솔라(Luminous Solar)' 팀의 진 모 감독과 백 모 코치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회를 주최한 OGN에 따르면 진 감독과 백 코치는 2월 열린 '오버워치 APEX 챌린저스' 오프라인 예선전 당일 상대 팀 언리미티드(UnLimited)에 키보드·마우스 등 경기용품 제공을 대가로 기권을 요청했다.

OGN은 신고를 받고 자체 조사 결과 양팀이 공모해 의도적으로 경기를 지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선수가 포함돼 PC방 이용시간에 제한이 걸리는 것을 이용해 승부조작을 한 혐의다. 루미너스 솔라 팀은 선수교체 과정에서 대리인을 통해 허위로 진단서를 발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OGN은 불구속 입건된 해당 감독과 코치를 자사 주최·주관 리그에서 영구 퇴출하는 징계를 내렸다. 감독과 코치를 제외한 일반 선수들이 팀을 이적해 리그에 참여하는 것은 허용한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언리미티드 선수 1명에 대해서는 차기 시즌 참가자격을 박탈했다.

OGN 관계자는 “시청자와 팬, 선수들에게 운영 주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고, 앞으로 리그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 코칭스태프 부정행위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면서 “올바른 스포츠맨십을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버워치
오버워치

블리자드는 공식 e스포츠 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가 지난해 5월 출시한 게임이다. 블리자드는 이르면 3분기 자사가 주관하는 공식리그를 시작할 방침이다. 야구, 축구처럼 지역연고제를 도입해 기업 후원을 받는 리그를 추진 중이다.

승부조작이 터진 오버워치 APEX 챌린저스처럼 e스포츠 관련 기관이나 방송사가 주최하는 리그에 참여한 팀을 중심으로 프로팀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블리자드는 이번 사태에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표>e스포츠 승부조작 일지

2010년 5월 : 검찰 스타크래프트 리그 승부조작 가담 전·현직 선수 11명 적발, 10명 처벌

2014년 3월 : 현직 리그오브레전드 선수 “감독이 승부조작 강요” 고백 후 유서 남기고 투신자살 기도

2015년 9월 : 스타크래프트2 리그서 전·현직 선수 승부조작 가담, 9명 구속 기소. 2명 불구속 기소.

2017년 4월 : OGN 오버워치 리그서 승부조작 발생. 현직 감독·코치 2명 불구속 기소.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