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vs BMW '5시리즈'…“최고 수입차 겨루자”

[이슈분석]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vs BMW '5시리즈'…“최고 수입차 겨루자”

벤츠와 BMW는 수입차 시장에서 오랜 라이벌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중후한 멋을 강조한다면 BMW는 역동성인 주행의 성능을 앞세웠다. 두 브랜드 간 경쟁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판매량에서 희비가 갈린다.

BMW 신형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제공=각사)
BMW 신형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제공=각사)

◇벤츠, '대세는 E클래스' vs BMW '5시리즈 상품성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지난해 단일 모델 최초로 2만대 넘게 판매됐다. 구형과 신형 모두 합쳐 2만2837대가 팔리며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신형 E클래스는 올해 1분기에만 1만103대가 팔리며 '독주'하고 있다. 같은 기간의 벤츠코리아 전체 판매량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E220d 4매틱 익스클루시브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E220d 4매틱 익스클루시브 (제공=벤츠코리아)

벤츠코리아는 신형 E클래스가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 두 종류로 나뉘면서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포티한 디자인의 아방가르드는 기존의 40~50대 고객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으로부터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BMW 5시리즈는 지난해 1만7263대 팔리며 수입차 판매 2위에 올랐다. 2015년보다 판매량이 약 7.5% 증가했지만 절대 다수의 E클래스 판매량에 밀렸다. BMW코리아는 올해 신형 '5시리즈'를 2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올 1분기에는 3496대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2분기부터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긴다는 방침이다.

BMW 7세대 5시리즈 (제공=BMW코리아)
BMW 7세대 5시리즈 (제공=BMW코리아)

BMW코리아는 5시리즈 부활과 함께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빼앗긴 국내 수입차 모델 판매 1위 자리도 노린다. 이를 위해 5시리즈 전 트림에 준자율 주행 기능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과 'M스포츠 패키지'를 장착하는 등 상품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우열 가리기 힘든 미래 기술 정점 '반자율 주행'

자동차 선택 기준은 디자인, 가격, 연비 등 다양하다. 최근엔 자율 주행, 커넥티비티 등 신기술 관심도가 높아졌다. 자율 주행 분야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정도다.

벤츠 E클래스는 국내 출시된 차량 가운데 가장 진보된 반자율 주행 기술을 갖췄다. E클래스는 미국 네바다주에서 자율 주행 실험 면허를 취득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차다.

메르세데스-벤츠 준대형 세단 10세대 E클래스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준대형 세단 10세대 E클래스 (제공=벤츠코리아)

드라이빙 파일럿은 앞 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 주고 교통 상황과 설정한 속도에 따라 차량을 컨트롤한다. 최고 시속 210㎞ 이내에서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향한다. 차로를 따라 안정 주행하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 주행 60초까지 별도의 조작 없이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또 버튼 하나로 '전면-후면-평행' 등 모든 주차와 출차가 가능한 '파킹 파일럿'이 적용됐다.

BMW 5시리즈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을 갖췄다. 자율 주행에 근접한 이 기술은 기본 장착된 스테레오 카메라가 레이더, 초음파 센서와 함께 차량 주변을 상시 감시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 주행 기술을 보유한 '모빌아이'와 함께 만든 기술력이다.

BMW 뉴 5시리즈 주행 모습 (제공=BMW코리아)
BMW 뉴 5시리즈 주행 모습 (제공=BMW코리아)

새롭게 도입된 '차로변경보조시스템(LCA)'은 차로 유지·변경을 포함해 장애물을 인식, 갑작스러운 충돌을 피하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지능형속도제어보조기(Intelligent Speed Assist)도 추가, 운전자가 원하는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210㎞에 도달할 때까지 차량의 가속·제동·핸들링을 제어, 자율주행 운전에 가깝다.

◇고급스러운 'E클래스' VS 스포티한 '5시리즈'

E클래스와 5시리즈의 디자인은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E클래스는 고급스러운 멋과 차분한 느낌을 강조했다. 종전과 비교, 디자인 전반을 밝고 젊게 하면서도 중후함은 여전히 지켰다. 반면에 5시리즈는 BMW 브랜드 가치인 'Sheer Driving Pleasure(운전의 참 즐거움)'를 대변하는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췄다. 이 덕분에 20~40대 젊은 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아방가르드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아방가르드

10세대 E클래스는 네 줄 주간주행등(DRL)으로 특유의 '4아이(Four-eyes)' 헤드램프를 대신했다. S클래스부터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적용돼 스포티하면서 고급스럽다. 측면부는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뤄 차체가 길어 보이게 연출했다. 특히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선을 완만하게 만들어 공기 저항성을 낮추고,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다만 실제 크기보다 작아 보이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실내 공간은 클러스터 페시아(계기판)와 중앙 디스플레이를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하는 12.3인치 와이드 액정표시장치(LCD)로 각각 제작했다. 센터페시아(중앙 조작 부분)에 위치한 4개의 환풍구와 진짜 나무를 사용한 우드트림은 S클래스를 연상시킨다.

BMW코리아(대표 김효준)는 21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7세대 '뉴 5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제공=BMW코리아)
BMW코리아(대표 김효준)는 21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7세대 '뉴 5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제공=BMW코리아)

신형 5시리즈는 이전 세대에 비해 덩치는 커졌지만 무게는 가벼워졌다. 전장 4936㎜, 전폭 1868㎜, 전고 1479㎜ 등으로 각각 29㎜, 8㎜, 15㎜ 늘어났다. 공차 중량(유럽기준)은 최대 115㎏까지 줄었다.

5시리즈에는 1000만원 상당의 'M스포츠 패키지'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고급 패키지를 거의 모든 차종에 기본으로 옵션화한 것에서는 그만큼 국내 고객에 대한 BMW의 각별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M 스포츠 패키지는 휠부터 브레이크, 인테리어와 서스펜션, 통풍 시트 스티어링 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다만 기존 세대 모델과 비슷한 이미지 때문에 큰 변화를 느낄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슈분석]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vs BMW '5시리즈'…“최고 수입차 겨루자”

[이슈분석]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vs BMW '5시리즈'…“최고 수입차 겨루자”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