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네트워크 개발하라" 손잡은 글로벌기업

버라이즌과 삼성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이 인공지능(AI)을 이동통신망에 적용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네트워크 스스로 이상을 감지하고, 전송 효율을 극대화하는 혁신기술이 현실로 다가왔다.

"인공지능(AI) 네트워크 개발하라" 손잡은 글로벌기업

국제 통신표준화기구 ETSI는 글로벌기업 제안에 따라 이동통신망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산업표준그룹(ISG)을 결성했다.

ETSI는 AI 연구그룹 의장사에 화웨이, 부회장사에 차이나텔레콤을 각각 선출, 본격 연구에 돌입한다.

AI를 이동통신망에 적용한 자동 인지시스템 개발이 핵심 과제다.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네트워크가 스스로 장애를 감지해 운영자에게 알리거나, 자동 수정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데이터 트래픽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전송효율을 갖도록 스스로 제어한다. 관리자가 사업 목표와 환경 조건 등 간단한 변수를 입력하면, 네트워크가 자동 최적화된다.

기존 소프트웨어 정의네트워크(SDN),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등 운영효율을 높이는 기술에서 한 단계 진화된 기능이다.

글로벌 기업과 학계가 연구그룹에 참여한다. 버라이즌과 차이나텔레콤, 화웨이, 삼성전자 영국 R&D센터, 포르투갈 PT텔레콤, 중국 통신연구 학술원, 룩셈부르크 대학 등이 협력한다.

이동통신망에 대한 AI 적용이 확산될 전망이다.

ETSI는 3GPP에도 공동연구를 제안, 국제표준으로서 권위를 높인다는 목표다.

글로벌 이통사도 AI 적용 보폭을 넓힌다. 스페인 텔리포니카는 AI를 적용한 통신망 관리 시스템인 '아우라(Aura)'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버라이즌은 '익스포넌트 이니셔티브(Exponent Initiative)'를 결성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레이먼드 포브스 화웨이 연구원은 “AI를 적용해 네트워크 자원 분배와 운영에 관한 운영자 경험을 향상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