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한 피해 우려에 북 선제타격 신중

美, 남한 피해 우려에 북 선제타격 신중

미국이 북한 선제타격을 심도 깊게 논의하지만 대한민국 수도권 피해 우려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 선제 타격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수도권 2500만명 거주자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선제타격에 나서면 북한 김정은 정권은 재래식 무기로 맞대응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수도권에서 가까운데 위치해 정밀포격이 가능하다. 서울 등 수도권에 극심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짙다. 북한의 300㎜ 포탄은 평택 오산 공군기지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만 2만8000여명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2년 미국 노틸러스연구소는 시뮬레이션 결과 북한이 한국을 포격하기 시작하면 1시간당 약 4000발을 퍼붓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첫 번째 공세로 2811명이, 하루 만에 6만4000명이 숨진다. 대부분의 사상자는 3시간 만에 발생한다.

북한감시매체 '38노스'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개성에 있는 북한군 포는 약 1000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군이 포문을 열면 개성으로부터 30마일(약 48㎞) 떨어진 서울 북부 교외를 포격할 수 있다.

칼 베이커 국제전략연구소(CSIS) 프로그램 국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이 미국 정부에 매우 제한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핵항모 칼 빈슨호를 최근 한반도로 보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우려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