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세미콘, 신규 거래선 확보로 '청신호'…12인치 웨이퍼 생산시설 보강

엘비세미콘은 신규 거래선 확보로 12인치 웨이퍼 분야에서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엘비세미콘은 신규 거래선 확보로 12인치 웨이퍼 분야에서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엘비세미콘이 12인치 웨이퍼 시장에서 신규 거래처를 확보했다. 이에 맞춰 12인치 웨이퍼 생산량을 월 1만8000장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엘비세미콘은 신규 거래처에 대응하기 위해 12인치 웨이퍼 생산설비를 보강한다. 신규 거래처는 국내 대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이면 12인치 웨이퍼 월 생산량은 1만2000장에서 1만8000장 수준으로 높아진다. 엘비세미콘은 이미 생산설비 주문발주를 마친 상황이다. 하반기부터는 본격 생산가동이 가능하다. 12인치 웨이퍼에서 생산되는 DDI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용 소형 패널에 들어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전까지 엘비세미콘에서는 12인치보다는 8인치 웨이퍼 생산 비중이 높았다. 시장 수요가 8인치 웨이퍼에 몰렸기 때문이다. 8인치 웨이퍼에서 생산되는 칩셋은 TV, 모니터, 노트북 등 대형 패널에 쓰인다.

엘비세미콘은 반도체 후 공정 단계인 범프 공정과 프로브 테스트(칩셋 불량 검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범프란 칩에 전류를 흐르게 하는 단자 역할을 한다. 범핑 공정은 칩에 단자(범프)를 심는 과정이다.

엘비세미콘 매출 약 70%는 디스플레이 부품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 드라이버IC(DDI) 후공정에서 발생한다. DDI는 디스플레이 화소를 제어하는 반도체 소자다. 엘비세미콘은 후공정을 거친 제품을 실리콘웍스를 비롯한 DDI 제조사에 납품한다. 이들 기업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DDI를 공급한다.

시장 상황도 엘비세미콘에 호재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확대로 12인치 웨이퍼 수요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OLED 패널을 꾸준히 채택해왔다. 애플은 차기작 아이폰8에서부터 OLED 패널을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 성장세가 기대되는 이유다. 엘비세미콘은 2014년 매출액 1000억원(영업이익 19억원), 2015년 1069억원(영업이익 101억원)에서 지난해 1356억원(영업이익 157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올 상반기 실적은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하반기 12인치 웨이퍼 신규 거래처 물량 증가 연간 매출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비세미콘 관계자는 “시장에서 12인치 웨이퍼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12인치 웨이퍼 생산력을 보강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