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모바일·O2O 강화 나섰다...롯데·신세계·현대백 가속페달

백화점 업계가 모바일쇼핑과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강화에 가속을 붙였다. 매장 중심 오프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전략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온라인쇼핑몰 더현대닷컴에서 '기프티콘'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더현대닷컴 가입 고객이 모바일로 현대백화점 판매 상품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형태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선물하기 서비스와 유사하다.

백화점 모바일·O2O 강화 나섰다...롯데·신세계·현대백 가속페달

현대백화점은 총 2000여개 상품을 기프티콘으로 판매한다. 참여 브랜드는 약 70개다. 매그놀리아, 삼송빵집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상품도 포함했다. 기프티콘을 받은 이들을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모객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프티콘은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라면서 “현재 주문 당 1개 수량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를 복수 수량 및 인원을 지정할 있도록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화점 업계는 온라인쇼핑 채널과 모바일·O2O 특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수요 확보에 공을 들인다. 점차 둔화하는 오프라인 사업 성장세를 신규 채널에서 만회하려는 움직임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백화점 업계 매출은 작년 동월 대비 1.3% 감소했다. 구매고객은 2.4% 증가했지만 구매단가는 3.6% 줄었다. 불황 장기화로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감소한 탓이다. 온라인쇼핑 매출은 같은 기간 27.7% 증가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백화점 오프라인 서비스를 모바일로 구현한 모바일 백화점 '모디(Mo.D)'를 오픈했다. 오프라인 매장 단점을 보완하는 옴니채널(Omni-Channel) 서비스로 수익 확대를 노린다.

모디는 모바일과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 고객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개개인에 적합한 서비스를 추천한다. 실제 상담원과 고객이 채팅으로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일부 매장에 도입한 모디 서비스를 연내 전국 점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브랜드 매니저가 방문 고객에게 '모디'를 설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브랜드 매니저가 방문 고객에게 '모디'를 설명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모바일·O2O 특화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말 선보인 백화점 맛집 기프티콘 '쓱콘'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전문식당가와 간편식 및 디저트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이다. 기프티콘에 익숙한 20~30대 젊은 고객층을 매장으로 끌어들여 수익 확대를 노리는 복안이다.

신세계 종합쇼핑몰 SSG닷컴은 최근 직접 고객을 찾아가 셔츠를 맞춰주는 '방문 맞춤 셔츠' 전문관을 열었다. 셔츠를 맞추기 위해 매장을 찾거나 택배를 보내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한 O2O 서비스다. 현재 하루 평균 주문량은 10건 안팎이다. 신세계는 고객 반응에 따라 정장, 코트 등으로 서비스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