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FUN테크!]<1>인도에서 벌어진 머니(Money) 쿠테타(상)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4차산업 혁명 도약을 위한 미래 신기술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그 한가운데 금융과 IT를 결합한 핀테크 산업이 존재한다.

세계가 4차산업 준비를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국경을 너머 경쟁하는 핀테크 기술과 산업의 발전속도는 가히 충격적이다. 전통 금융과 유통, 제조를 뛰어넘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형성하며 세계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전자신문은 세계 첨단 핀테크 산업 동향과 흐름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최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핀테크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편집자 주>

[핀테크?FUN테크!]&lt;1&gt;인도에서 벌어진 머니(Money) 쿠테타(상)

2016년 11월 8일, 인도에서 전대 미문의 혁명이 일어났다.

“50시간 이내에 돈을 환금이나 계좌에 넣지 않으면 종이 쓰레기가 될 것이다.” 수상의 발표였다. 이른바 인도 캐시리스 혁명이다.

수상이 직접 두 종류의 고액 지폐 철폐를 발표한 것. 1000루피(1만7000원)와 500루피(약 850원) 지폐다. 발표한지 불과 4시간 후인 11월 9일 0시부터 화폐 사용은 전면 중단됐다. 두 지폐가 차지하는 통화 유통량은 86%에 달했다.

이때 모바일 결제업체인 Paytm이 움직였다. 현금이 모바일 결제로 전이되는 순간이었다.

왜 이렇게까지 대담한 통화 개혁을 했을까? 이유는 부정부패, 테러리즘, 그리고 위조통화를 척결하기 위해서다.

지하경제에 잠겨 있는 고액지폐를 백일하에 드러내기 위해서는 유예시간을 줘서는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4시간 후에 사용금지, 50일 후에 종이 쓰레기가 된다고 규정했다. 반년 후나 1년 후에 폐지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고액 지폐 폐지의 목적은 오픈(Open), 리치(Reach), 쵸크(Choke), 엔드(End) 4가지다.

오픈이란 가난한 사람, 신흥중간층, 중간층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연다(Open)는 것. 리치는 일반 사람들의 손에 마이홈과 고학력, 헬스케어가 도달(Reach) 되도록 하는 의미를 담았다.

12억5000만 명의 세계 2위 인구를 갖고 있으며, 2015년 7.3% 경제성장을 한 인도이지만 카스트제도(법률에 의해 금지되었다)에 의한 빈부 격차가 남아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이 빈부 격차를 확대시키고 있다.

수도인 델리에서는 5만 명의 홈리스가 주운 폐지로 비와 이슬을 피하고, 구걸과 쓰레기 수집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모디 수상은 이번 조치를 통해 세수를 올리고 부유층 이외 계층에 환원시킴으로써 누구라도 도전할 수 있는 오픈된 환경을 정비하고 사회보장을 충실화 하려는 혁명을 일으켰다.

지하에 잠긴 자금은 테러리스트의 암약을 돕고, 지하사회를 풍요롭게 할 뿐이다. 위법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싸우겠다는 강한 결의를 모디 수상이 표명했다. 이것이 “국가의 자유를 위한 전쟁”이라는 말에 나타나 있다. 이 혁명의 한가운데 캐시리스를 이끈 IT가 존재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