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지구와 비슷한 행성 찾았다.....기온은 명왕성과 유사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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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외계에 지구 환경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되는 행성을 발견했다. 지구에서 1만300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은 질량이 지구와 비슷하고, 중심별에서 떨어진 거리도 지구와 비슷하다. '제2의 지구'를 찾는데 크게 기여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넷)과 '중력렌즈현상'을 이용해 지구와 질량이 비슷하고 중심별과의 거리도 태양과 지구 간 거리와 비슷한 외계행성 'OGLE-2016-BLG-1195Lb'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우리 은하 관측도중 발견한 외계행성. 질량, 중심별과의 거리모두 지구와 유사해 '제2의 지구'를 찾는 탐색 과정의 큰 성과로 여겨진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우리 은하 관측도중 발견한 외계행성. 질량, 중심별과의 거리모두 지구와 유사해 '제2의 지구'를 찾는 탐색 과정의 큰 성과로 여겨진다.

천문연이 이 행성을 처음 관측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우리 은하 중심부를 관측하다가 '중력렌즈 현상'을 감지, 새로운 외계행성의 존재를 규명했다.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 '스피처 적외선 우주망원경'으로 행성의 질량 및 지구로부터의 거리와 특별한 물리 성격을 파악했다.

KMTNet 지상망원경과 스피처 우주망원경으로 공동 관측한 밝기 그래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KMTNet 지상망원경과 스피처 우주망원경으로 공동 관측한 밝기 그래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이 외계행성은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가운데 유일하게 지구와 질량 및 중심별과의 거리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성 질량은 지구의 1.43배다. 지금까지 발견한 외계행성 56개 가운데 가장 작은 질량이다. 가스로 이뤄진 행성일수록 질량이 크고, 암석으로 이뤄진 행성은 질량이 작아진다.

중심별(태양)과의 거리는 1.16아스트로노미컬유닛(AU·1AU는 지구와 태양 간 거리)으로, 지구와 유사하다. 이 행성은 중심별의 온도가 태양의 절반 수준인 3500도에 불과, 행성 표면 온도가 명왕성보다 낮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희박한 얼음덩이 행성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한 외계행성(OGLE-2016-BLG-1195Lb)과 태양계 행성 트라피스트-1 행성계의 크기 및 거리를 요약한 그림.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이번에 발견한 외계행성(OGLE-2016-BLG-1195Lb)과 태양계 행성 트라피스트-1 행성계의 크기 및 거리를 요약한 그림.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천문연의 발견은 '제2의 지구'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지구와 조건이 유사한 외계행성은 은하 중심부보다 '원반' 부위에 존재할 가능성이 짙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구도 은하 원반 부위에 위치한다. 천문연이 그동안 중력렌즈 방법으로 발견한 외계행성 3개도 모두 은하 원반에 위치했다.

이번에 천문연이 발견한 외계행성 관측 사진
이번에 천문연이 발견한 외계행성 관측 사진

차갑고 작은 중심별을 중심으로 지구 질량 규모의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짙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NASA가 발견한 '트라피스트-1 지구형 외계행성 역시 온도 3500도 수준의 중심별 주위에 밀집·분포했다.

김승리 광학천문본부변광천체그룹 그룹장은 “이번에 지구와 질량 및 중심별 간 거리가 유사한 외계행성을 발견, 제2의 지구를 찾는데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NASA와 협력 연구를 지속, KMT넷을 활용한 외계행성 탐색 분야의 선도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