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트럼프 의류 브랜드, '노동착취' 中공장에서 옷 납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가 소유한 의류브랜드가 중국에서 노동착취로 생산된 의류를 공급받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노동감시단체 공정노동협회(FLA)가 이방카 의류브랜드에 독점 납품하는 'G-Ⅲ 어패럴 그룹' 중국 내 공장을 지난해 10월 감독한 결과 저임금·장시간 노동으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방카 트럼프(사진: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이방카 트럼프(사진: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해당 공장에서는 장시간 노동, 안전시설 미비, 최저임금 미달 등 국제노동기구(ILO) 표준 위반 사항 24건이 발견됐다. 공장 노동자 임금은 월 255~283달러 수준으로 중국 일부 지역 최저임금에 못 미쳤다. 대다수 근로자는 월 최대 82시간 초과 근로했다. 중국 정부가 36시간으로 제한한 초과근로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장시간 노동이다.

작업자 상해를 방지하는 안전시설도 미흡했다. 노동자 안전교육도 이뤄지지 않았다. 법으로 의무화한 연금, 의료, 실업, 산업재해보험 등에 가입된 노동자는 전체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G-Ⅲ는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에 공장을 뒀다. 이방카 소유 의류브랜드 외에도 캘빈 클라인 등 글로벌 의류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로 이방카 의류브랜드 매출이 급증해 직전 회계연도보다 1800만달러 늘었다고 전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