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

롯데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롯데그룹이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주요 계열사를 분할·합병하면서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출범하기로 했다.

26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4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한 뒤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기업분할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롯데제과는 투자부문이 존속법인이 되며 나머지 3개사는 사업부문이 존속법인이 된다. 롯데제과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신설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해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한다.

분할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투자사업부문(합병법인) 1.00, 롯데쇼핑 투자사업부문(피합병법인) 1.1844385, 롯데칠성음료 투자사업부문(피합병법인) 보통주는 8.3511989, 우선주는 8.3511989, 롯데푸드 투자사업부문(피합병법인) 1.7370290 등이다.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자회사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과 일반 지주사 업무를 수행한다. 소재지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롯데월드타워)이며 회사 주요 인선작업은 추후 이뤄질 예정이다.

롯데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될 경우 경영상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4개 회사는 계열사 지분을 상호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복잡한 순환출자고리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롯데는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인 상태며 분할합병이 이뤄지면 순환출자고리는 18개로 줄어들게 된다.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끊어지면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이 제고된다. 주주중심 경영문화가 강화되면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저평가됐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롯데그룹은 기대했다.

아울러 사업적인 리스크와 투자관련 리스크를 분리함으로써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자회사 경영 악화로 인한 모회사 동반 부실도 방지할 수 있다. 사업 재편 용이성도 증대된다.

부문별, 계열사별 책임경영체계도 더욱 견고해지는 것도 장점이다. 각 분할회사는 사업부문 전문성을 제고해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체계 확립으로 조직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제과 등 4개사는 8월 29일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이번 회사 분할합병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주주총회 승인 시 10월 1일이 분할합병 기일이 된다. 이후 각 회사는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 절차를 거쳐 10월 30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결의는 지배구조 개선약속 이행 차원”이라며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그룹을 운영하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롯데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