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 상업화 허브 노리는 싱가포르, 10억달러 규모 혁신 기금 조성

싱가포르가 혁신 기업 성장을 위해 10억싱가포르달러(약 8100억원) 규모 '혁신 기금'을 조성한다. 강력한 지식재산(IP)을 보유한 회사에 투자해 차세대 경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지식재산권청(IPOS·특허청)과 현지 사모투자전문회사 마카라 캐피탈이 공동으로 '마카라 혁신 기금(Makara Innovation Fund)'를 조성한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지식재산을 혁신 경제 핵심 열쇠로 보고 10억 싱가포르달러 규모 혁신 기금을 조성했다.(이미지:싱가포르 지식재산권청 페이스북)
싱가포르는 지식재산을 혁신 경제 핵심 열쇠로 보고 10억 싱가포르달러 규모 혁신 기금을 조성했다.(이미지:싱가포르 지식재산권청 페이스북)

마카라 혁신 기금은 앞으로 8년간 세계적으로 유망 기술을 보유한 기업 10~15개를 선발, 3000만~1억5000만싱가포르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정부 주도 패널인 미래 경제위원회에 의해 추진되는 경제 성장 전략 일환이다.

싱가포르는 블룸버그 2017년 혁신지수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치고 6위를 차지했다. 도시로 따지면 한국과 일본에 이어 주민 100만명당 특허 등록 개수가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따르면 2015년 특허 출원 건수 1만814건으로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한다. 싱가포르 지식재산권청 역시 지식재산 전문가를 향후 5년간 1000명으로 늘리고 연 4000여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기금은 지식재산권을 금융담보로 사용하는 회사를 지원한다. 미래경제위원회도 지식재산권청이 혁신 추진에 더 큰 역할을 권고했다.

다렌 탕 싱가포르 지식재산권청장은 “규제 기관에서 혁신 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싱가포르가 지식재산권 상업화 허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