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4개 회사로 분할…방산·에너지장비·산업장비 각각 별도 법인으로

한화테크윈 4개 회사로 분할…방산·에너지장비·산업장비 각각 별도 법인으로

한화테크윈이 방산, 에너지장비, 산업장비 사업을 분할해 신설 회사를 설립한다. 각 사업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다.

한화테크윈은 2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방산사업본부 △에너지장비사업본부 △산업용장비부문을 각각 물적 분할해 자회사로 편제하는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분할 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분할이 완료되면 한화테크윈은 4개 회사로 나눠진다. 한화테크윈이 존속 법인으로 남게 되고, 자회사로 한화다이나믹스(가칭), 한화파워시스템(가칭), 한화정밀기계(가칭)가 생긴다.

사업분할은 한화테크윈이 영위하는 각 사업 성격이 다르고 시너지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사업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지난 2015년 12월 각 특성에 따라 사업 부문으로 나눠 운영한 결과 2016년 실적이 개선됐다”며 “그동안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경영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분할 후 존속법인이 되는 한화테크윈은 항공엔진 사업에 전념한다. 글로벌 항공기 엔진부품과 모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편 협동로봇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방산사업을 맡게 될 한화다이나믹스에는 현 한화테크윈 자회사 중 하나인 한화디펜스가 편제된다. 지상방산사업이라는 공통분모가 고려됐다.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정밀기계는 독립회사로서 의사결정 스피드를 높이고 내실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테크윈 사업의 한 축인 시큐리티 부문은 이번 분할 결정에서는 제외돼 존속 법인에 남게 됐다. CCTV 등을 제조하는 시큐리티 부문은 다른 사업 부문과 연관성이 부족하고 독자 브랜드 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화테크윈은 추후 인적분할 등 독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2014년 삼성테크윈을 인수했다. 삼성테크윈은 방산, CCTV, 산업장비 사업을 영위했다. 그룹 편입 후 다시 2년여 만에 전면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사업분할 후에는 각 회사가 투자와 주요 사업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며 “책임경영체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테크윈 분할 계획>


한화테크윈 분할 계획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