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식재산(IP)보증 확대가 반가운 이유

스타트업이나 초기 기업은 모든 게 막막하다. 기술 개발을 끝내 놓고도 제품 생산을 못해 주저앉는 기업이 허다하다.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로 회사를 설립하고도 이른바 데스밸리를 넘지 못한다. 가까스로 이를 벗어나도 회사 5년 생존률이 한 자릿수를 넘어서지 않는다. 이 같은 처절한 싸움에서 창업자들이 갈망하는 것은 '현재 가치가 아닌 미래 가치로' 자신과 회사를 봐 주는 따스한 시선이다.

신용보증기금이 유망 기술기업이 보유한 특허나 제품아이디어 등 지식재산(IP)을 근거로 초기 제품화·사업화를 지원하는 이른바 'IP보증 사업'으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실제 시장에서 묻힐 수 있던 다수 기업을 이 보증으로 살려내는 것에서 더 나아가 경쟁력을 갖춘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 가장 값지다.

IP보증이란 말 그대로 현재 무형의 가치를 미래 성장 가능 가치로 판단, 그만큼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제품화하거나 서비스했을 때 만들어질 가치까지 내다보고 회사에 투자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신용보증기금과 같은 공공자금기관이 이런 투자나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IP보증에 대한 요구는 많았다. 그러나 여전히 기대만큼 빠르게 활성화되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성공 경험은 하나둘 축적되고, 경험은 전파로 이어진다. 굳어있는 것 같은 제도도 몇 번의 길이 나면 새로운 제대로 정착된다.

IP보증과 같은 제도 확산은 앞으로 모든 산업의 지능정보화가 촉진되면 될수록 더 확산되고 제도화돼야 할 형태다. 앞으로 기업은 무·유형의 칸막이에서 활동하지 않는다. 영역을 넘어 외부와 연계되고, 모든 지식과 아이디어가 융합하는 형태로 발전해 갈 것이다. IP에 있는 배타 권리뿐만 아니라 성장 가능성, 미래 가치까지 고려한, 통찰력이 있는 보증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IP보증이 커질수록 대한민국의 기업 경쟁력과 지식 가치 범위도 넓어질 것이다.

[사설]지식재산(IP)보증 확대가 반가운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