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ATM에서 해외 송금하는 서비스 나온다

하반기부터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해외 송금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개정 외환거래법이 시행되는 7월부터 비은행권 핀테크 사업자에게도 해외송금 문호가 열림에 따라 다양한 업체들이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피에스넷은 머니그램, 사이렉스페이와 해외송금서비스 제휴·확대를 위한 3자간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임주섭 사이렉스페이 대표, 요게시 상글 머니그램 아시아총괄, 이찬석 롯데피에스넷 대표가 기념촬영했다.
롯데피에스넷은 머니그램, 사이렉스페이와 해외송금서비스 제휴·확대를 위한 3자간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임주섭 사이렉스페이 대표, 요게시 상글 머니그램 아시아총괄, 이찬석 롯데피에스넷 대표가 기념촬영했다.

롯데피에스넷(대표 이찬석)은 전국 ATM 인프라를 활용한 해외송금서비스 개발을 위해 글로벌 송금서비스업체 머니그램(아시아총괄 요게시 상글), 국내 핀테크 사업자 사이렉스페이(대표 임주섭)와 해외송금서비스 제휴·확대를 위한 3자간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MOU를 계기로 롯데피에스넷은 전국에 보유한 6000여대 ATM/CD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송금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약 200개 국가에 35만여개 영업소를 가진 머니그램 인프라를 활용하게 된다. 머니그램과 직접 사업협약을 체결한 사이렉스페이가 ATM 해외송금 서비스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ATM을 이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는 기존 은행권에서도 주목하는 시장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ATM특급송금 서비스'를 아시아 지역 최초로 선보인데 이어 제주은행도 ATM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ATM해외송금은 모바일뱅킹 활용이 어려운 고령자나 국내 체류 외국인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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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피에스넷은 기존 온라인과 모바일 해외송금을 넘어 전국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백화점, 아울렛, 영화관 등 롯데 계열 유통점과 주요 휴게소, 터미널 등에 설치된 롯데 ATM으로 보다 광범위한 접근성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송금 시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는 머니그램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이 지불해야하는 각종 수수료나 부가 비용 부담까지 줄인다.

현재 해외송금을 비롯한 국내 외환업무 처리는 은행만 가능하다. 일부 핀테크 업체가 비트코인 등을 기반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위법 소지가 컸다.

오는 7월 시행되는 외환거래법 개정안은 비은행권 핀테크 사업자도 연간 2만달러까지 해외송금이 가능하도록 허용한다. 롯데피에스넷과 머니그램, 사이렉스페이도 개정안 시행에 맞춰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롯데피에스넷 관계자는 “머니그램, 사이렉스페이와 협약 체결을 계기로 금융과 유통 시너지를 창출하고 사장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사업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새로운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