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 경제를 보는 기대와 우려

최첨단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주요 기업들이 이번 주 사상 최고 수준 실적을 발표하면서 우리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호조에 힘입어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분기 영업이익 2조원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이익도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네이버는 3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이어 갔다.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달성했다.

한 주 동안 들려온 경제 지표도 기대 이상이다. 지난달 수출입물량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소비자심리지수도 호전됐다. 소비동향, 취업전망 등 각종 지수가 모두 크게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의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이에 힘입어 지난주부터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유입이 크게 늘었다.

대내외 환경 악화로 어두운 터널에 갇혀서 꼼짝달싹도 못할 것 같던 한국 경제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 20여년을 그래왔듯이 숨통을 틔워 준 것은 전자, ICT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다.

화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유력 대통령 선거 후보들은 '기업 기 살리기'를 강조한다. 다행히 첨단산업, 전자, 인터넷 등 중심으로 실적이 좋다. 지금 우리 경제에 필요한 것은 사상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확보한 기업들의 적극 투자다. 기업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선제 투자가 절실하다.

돈을 쌓아 놓는 기업들의 행태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기업과 국민이 안심하고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치와 외교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거기에 한국 경제 미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