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판유리의 힘' 코닝정밀소재, 영업이익률 30%대 회복

박막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기판유리 제조업체 코닝정밀소재가 지난해 영업이익률 30%대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LCD 시황이 반등하면서 다시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률 30%대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패널 제조사보다 최대 3배나 높은 수치다. 기판유리 세계 1위 기업으로서 독보적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이 이익률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닝정밀소재는 지난해 매출 1조8152억원과 영업이익 5673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닝정밀소재는 미국 유리 전문 업체 코닝이 지분 100% 보유한 곳으로, LCD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기판유리 1위 기업이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매출은 2015년 대비 1623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59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2016년 영업이익률은 31.3%로 나타났다.

30%대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제조 업계에선 이례적인 수치다. 2015년 기준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5.1%다. 제조업 평균의 무려 6배가 넘는 이익률을 코닝정밀소재가 기록한 셈이다.

코닝정밀소재 성과는 같은 디스플레이 업종 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률은 10% 미만이다. 코닝정밀소재 영업이익률이 주 거래처인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세 배 많다.

심지어 반도체 슈퍼호황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률(19.58%)이 코닝정밀소재보다 낮을 정도다.

코닝정밀소재의 기판유리. LCD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소재다.
코닝정밀소재의 기판유리. LCD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소재다.

코닝정밀소재가 고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LCD 시황 개선과 독점적 지위 때문으로 풀이된다.

LCD 시장은 최근 수년간 불황을 겪었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패널 가격이 급락했다. 산업이 크게 위축되자 LCD 업계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전방 산업 악화에 코닝정밀소재도 타격을 입었다. 2012년 3조원을 넘던 이 회사 매출은 2013년 2조원대로 줄었고, 2015년에는 1조원 중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2016년 들어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면서 LCD 가격 반등이 시작됐다. 기판유리와 같은 핵심 소재 부품도 다시 성장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런 와중에 공급이 시장 우위를 점하면서 코닝정밀소재가 높은 수익성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LCD용 기판유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코닝, 아사히글라스, 일본전기초자(NEG) 등 손에 꼽힐 정도다.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가 소수다보니 가격 주도권을 제조사가 쥘 수 있는 구조다. 기판 유리 업체들의 수익성이 높은 배경이다.

이 같은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LG는 LG화학을 통해 기판유리 사업에 도전했다. LG디스플레이 LCD 경쟁력을 측면 지원하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2년 계획했던 증설 투자는 5년째 미뤄지고 있다.

코닝정밀소재의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 있다. LCD 업황이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관심은 영업이익률 50% 달성에 쏠린다. 코닝정밀소재는 2012년 매출 3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670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50%'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료: 각사 감사보고서)

'기판유리의 힘' 코닝정밀소재, 영업이익률 30%대 회복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