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사내 최다 '자격증왕' 김송학 주임 "3교대 근무하며 5년간 자격증 10개 취득"

'자격증왕 ' 김송학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주임
'자격증왕 ' 김송학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주임

삼성SDI에서 사내 최다 자격증을 10개나 딴 직원이 나왔다.

주인공은 전자재료사업부 제조그룹에 근무하는 김송학 주임이다. 올해 12년차 엔지니어인 김 주임은 고등학교 때 취득한 2개 자격증을 제외하고 2010년 에너지관리기능사 자격증을 시작으로 위험물기능장, 가스기능장, 배관기능장 등 5년간 10개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 주임은 현장에서 업무에 필요해 시작한 공부에 동기 부여를 불어 넣기 위해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세웠다.

김 주임은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생산 현장에서는 관련 지식이 부족하면 설비 트러블 초기 대처가 어렵다”면서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여러 이론과 기능을 공부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2013년 시작한 기술 마이스터 제도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는 2013년부터 임직원 업무 전문성 배양과 자발적 학습 문화 조성을 위해 이 제도를 시행했다. 기능장 3개 또는 기능장 2개와 기사 1개를 취득한 임직원에게 수여된다. 기술 마이스터가 되면 자격수당과 승격가점이 주어진다.

기능장 자격증은 해당 분야 전문지식은 물론 풍부한 실무 경험이 바탕이 된 최고 현장 전문가로 인정받는 국가기술자격이다. 산업 기사나 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이후 5년 이상 실무에 종사해야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1년에 정기시험이 두 번뿐이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다.

자타공인 '자격증왕' 김 주임 비결은 시간 관리다. 김 주임은 생산라인 3교대 근무자로 틈새시간을 공략했다. 본인만의 '플러스-마이너스' 시간 활용법으로 빠듯한 스케줄 안에서 공부 시간을 확보했다. 컨디션에 따른 그날 집중력에 따라 하루 공부량은 조절했다. 하지만 일주일 공부 총량을 정해놓고 반드시 지켰다. 부족한 공부는 주말을 이용해 매웠다.

김 주임이 세운 다음 목표는 최상위 국가기술자격증 기술사 자격이다. 총 400분이 소요되는 필기시험에는 질문을 택해 정해진 시간 내 답을 쓰는 논술 시험도 포함된다.

김 주임은 “이젠 자격증을 따는 것을 즐기게 됐다”면서 “천재도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 즐기는 마음으로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