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카메라 모듈 공장 증설…애플 물량 놓고 LG이노텍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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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LG이노텍과 경쟁 중인 일본 샤프가 카메라 모듈 생산을 확대한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보도에 따르면 샤프는 수십억엔을 들여 샤프타카야전자공업의 베트남 법인을 인수할 계획이다.

베트남 남부 빈즈엉 주에 위치한 이 법인은 2007년 9월 설립돼 카메라 모듈을 조립·생산하고 있다.

샤프는 또 일본 미에현에 위치한 카메야마 공장에서 올 여름부터 카메라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다. 카메야마 공장 인력을 두 배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인수 예정인 베트남 공장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전했다.

샤프타카야전자공업 베트남 법인(출처: 샤프타카야공업 홈페이지).
<샤프타카야전자공업 베트남 법인(출처: 샤프타카야공업 홈페이지).>

샤프의 생산 능력 확대는 카메라 모듈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샤프는 2~3년 내 카메라 모듈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이번 증설 이면에는 애플이 자리하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샤프는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협력사다. 또 샤프를 인수한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은 애플 아이폰을 제조하고 있다. 샤프의 카메라 모듈 공장 증설은 아이폰 물량 확대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LG이노텍도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프와 LG이노텍은 애플 물량을 놓고 다툼을 벌이는 관계인데, 샤프의 증설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LG이노텍 역시 베트남과 구미 등 카메라 모듈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샤프의 듀얼 카메라 공급 여부도 지켜볼 대목 중 하나다. LG이노텍은 작년 하반기부터 애플에 듀얼 카메라를 단독으로 납품하고 있다. 소니가 지난해 갑작스레 듀얼 카메라 사업을 포기했다. 이 효과로 LG이노텍은 작년 4분기 카메라 모듈에서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애플은 안정된 물량 확보를 위해 복수의 부품 공급사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듀얼 카메라는 올해 이원화될 가능성이 높다. 샤프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LG이노텍은 애플의 듀얼 카메라 공급 다변화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최근 콘퍼런스 콜에서 “북미 전략 고객에 듀얼 카메라를 단독 공급한 건 특수한 상황이었다”면서 “이원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원가경쟁력 등을 강화해 고객사 내 점유율 우위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이폰7플러스에 적용된 듀얼 카메라. LG이노텍이 제조, 공급하고 있다(출처: 애플 홈페이지).
<아이폰7플러스에 적용된 듀얼 카메라. LG이노텍이 제조, 공급하고 있다(출처: 애플 홈페이지).>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