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슬란, 내년 국내 시동끄고 북미 전용 모델로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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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북미 시장에서 아제라(그랜저)를 단종하고 아슬란 2세대 모델(프로젝트명 UG)을 북미 전용 모델로 출시한다. 내수 판매가 부진한 아슬란은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고 내수시장에는 그랜저로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2017 아슬란'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2017 아슬란' (제공=현대자동차)>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아슬란을 내년 내수시장에서 단종한다. 그 대신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형 아슬란은 북미 시장에만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차는 아슬란을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하지 않고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UG)을 조기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신형 아슬란은 내수 시장에는 투입하지 않고 북미 시장에만 전용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현재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눈 아제라(그랜저HG)는 신모델(그랜저IG)을 투입하지 않고 단종한다.

현대차는 아슬란과 아제라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각기 시장에서 철수와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미 대형차 시장은 쉐보레 '임팔라', 닷지 '차저', 닛산 '맥시마', 토요타 '아발론' 등 미국과 일본 브랜드가 양분하고 있다. 반면에 아제라는 해당 시장에서 형제 모델인 기아차 '카덴자(국내명 K7)'에도 뒤처지며 해당 시장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2013년 1만1221대를 기록한 이후 매년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판매량도 최하위권인 952대에 불과하다.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북미형 '2017 아제라(국내명 그랜저)'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북미형 '2017 아제라(국내명 그랜저)' (제공=현대자동차)>

아슬란은 현대차가 프로젝트명 'AG'로 2012년부터 아우디 A6, 렉서스 ES시리즈 등 전륜구동 고급 수입차에 맞서기 위해 개발한 차량이다. 특히 정숙성과 승차감에 주안점을 뒀다.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 웅장하면서 절제미가 돋보인 디자인을 갖췄다.

아슬란은 출시 당시 '상무차'라는 별칭까지 내세우며 법인차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출시 시점도 대기업 임원 인사가 시작되는 2014년 말께로 잡았다. 판매 목표도 연간 6000대로 높게 설정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그랜저HG와 부품을 공유하면서 가격은 500만원 이상 비싸다는 것이 부각, 외면 받았다. 출시 첫해에는 신차 효과로 월 평균 1000여대 판매됐지만 2015년에는 월 평균 719대로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아슬란 연간 판매 추이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아슬란 연간 판매 추이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아슬란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9월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람다Ⅱ 개선 엔진을 장착한 '2017 아슬란'을 출시했다. 또 1년 75%, 2년 68%, 3년 62%로 중고차 가격을 보장해 주는 '아슬란 중고차 가격보장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그러나 연말까지 2246대 팔리며 월 평균 판매량이 187대로 줄었다. 올해에는 1분기 동안 179대 팔리는 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은 출시 당시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고객을 노린다는 계획이었지만 판매량이 부진해서 다양한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다만 내수 시장 단종까지는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단독]아슬란, 내년 국내 시동끄고 북미 전용 모델로 새출발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