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오포·비보 스마트폰 무섭게 큰다…부품업계도 주목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비보의 X플레이6 스마트폰.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비보의 X플레이6 스마트폰.

중국 오포(OPPO)와 비보(VIVO)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평균 성장률을 10배 이상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업계가 두 회사를 상대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이처럼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1% 성장한 3억5330만대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8020만대를 출하해 22.7% 점유율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 사태로 작년 4분기 출하량 1위 자리를 애플에 뺏겼으나 한 분기 만에 시장 구도를 제자리로 돌려놨다. 애플은 1분기 508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해 14.4%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은 각각 1.5%, 0.7%에 그쳤다.

3위부터 6위 업체가 출하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4위, 5위를 기록한 오포와 비보의 출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오포는 1분기 276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78%나 늘었다. 비보는 22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3.7% 판매를 확대했다.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이 6.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 성장률은 업계 평균보다 10배 이상 높다. 화웨이(3450만대)와 LG전자(1480만대)도 전년 대비 각각 21.9%, 9.6% 스마트폰 출하를 늘리긴 했으나 오포와 비보에 비할 바는 못 된다.

린다 수이 SA 이사는 “오포의 경우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조만간 화웨이를 누르고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비보 역시 중국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포와 비보는 이미 지난해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를 누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사는 1991년 설립된 중국 오디오비디오(AV) 기기 제조업체 부부가오(BBK)의 자회사다. 관계사인 셈이다. 오포는 해외 MP3 플레이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된 회사로 2008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BBK는 오포가 성장하자 비보를 설립, 2011년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中오포·비보 스마트폰 무섭게 큰다…부품업계도 주목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