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SUV 全 라인업 교체…“판매차 40% SUV 목표”

English Translation

현대자동차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라인업 전체를 내년에 신차로 교체한다. 수요가 늘고 있는 SUV 시장에서 신 모델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목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출시하는 소형 SUV '코나(KONA)'와 신형 SUV 라인업을 앞세워 글로벌 판매 40%를 SUV로 달성한다는 목표로 세웠다.

현대자동차 중형 SUV '2018 싼타페'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중형 SUV '2018 싼타페' (제공=현대자동차)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형 SUV '싼타페'는 내년 초 6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완전 변경)를 실시한다. 4세대 모델로 돌아오는 신형 싼타페(프로젝트명 TM)는 새로운 현대차 SUV 패밀리룩을 적용하고, 파워트레인(동력 계통)도 향상시킨다.

신형 싼타페는 올해 출시하는 소형 SUV 코나에 적용된 디자인과 비슷한 형태를 갖춘다. 아이덴티티 확보 차원이다. 캐스케이딩 그릴을 적용, 현대차 고유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상단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 하단에는 헤드램프를 각각 위치시키는 분리형 램프를 장착한다. 이는 앞으로의 현대차 SUV 전체 라인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 4세대 모델 스파이샷 (출처=2018carsworthwaitingfor.com)
현대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 4세대 모델 스파이샷 (출처=2018carsworthwaitingfor.com)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 SUV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다. R2.2 e-VGT 엔진과 맞물려 주행 성능과 연비를 향상시킨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를 각각 장착해 주행 안정성을 강화한다. 차체 크기는 현행 모델보다 커진다. 휠베이스도 늘려서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도 확장된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북미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맥스크루즈도 새롭게 선보인다. 맥스크루즈는 싼타페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휠베이스를 늘린 모델이다. 신형 맥스크루즈는 싼타페와 함께 디자인 테마 전반을 공유하면서 크기를 더 키운다. 현재 6인승 모델만 판매하고 있지만 7인승, 8인승 등 다양한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맥스크루즈가 '싼타페', 싼타페가 '싼타페 스포츠'로 각각 출시된다.

현대자동차 2017년형 투싼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2017년형 투싼 (제공=현대자동차)

준중형 SUV '투싼'도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를 진행한다. 투싼은 2015년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내수 시장과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최근 B세그먼트(소형) SUV 열풍으로 판매량이 주춤하자 현대차는 이른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유럽·북미 시장에도 선보인다.

현대차가 내년 SUV 라인업 재정비에 들어가는 것은 SUV 판매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16.3%에 불과하던 현대차 SUV 판매 비중은 2013년 17.9%, 2014년 18.3%까지 확대됐다. 2015년에는 21.1%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인도·중국 등에서 소형 SUV 판매량이 급증, 26.8%까지 늘어났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를 출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SUV 판매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SUV 라인업 글로벌 판매 비중(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SUV 라인업 글로벌 판매 비중(제공=현대자동차)

그러나 현대차는 SUV 라인업 전반에 걸쳐 모델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판단, 전체 모델 변경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싼타페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7만6917대 판매돼 전년 대비 약 17.2% 감소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판매량은 25% 이상 줄었다. 맥스크루즈 판매량도 지난해 8.8%, 올해 24.4% 각각 감소했다.

두 모델은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는 판매량이 54% 이상 증가했지만 높은 인세티브 지급으로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이 됐다. 투싼도 출시 첫해 월 평균 4784대 판매됐지만 올해에는 3247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SUV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신모델 투입이 절실하다”면서 “현대차 라인업에서도 SUV는 판매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내년에는 코나와 신모델 투입으로 사상 첫 SUV 판매 비중 40%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