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14개 기업 투자·인수...넥슨의 이유있는 '잡식'

넥슨이 지난 3년 동안 10개 이상 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수로는 창사 이후 지난해가 최대 규모다. 지식재산권(IP) 확보와 더불어 창업 생태계 선순환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9일 넥슨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총 14개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6개 기업에 인수·지분투자 한 이후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다.

유망 해외기업과 손잡은 것이 눈에 띈다. 넥슨은 2014년 오스트리아 게임사 소셜스필 엔터테인먼트에 지분투자 한 것을 시작으로 보스키(2014년), QC게임즈(2015년), 빅휴즈게임즈(2016년), iDCC(2016년), 플레이퓨전(2017년) 등 6개 회사에 지분을 투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할만한 IP확보에 주력했다.

국내 기업은 역할수행게임(RPG)과 인프라 투자에 집중했다. 넥슨이 인수하거나 투자한 불리언게임즈, 넷게임즈, IMC게임즈, 위레드소프트는 엔씨, 웹젠,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기업에서 RPG를 만든 핵심 개발자가 포진한 게임사다. 모바일 RPG를 주력으로 만든다.

게임엔진과 e스포츠, PC방 솔루션 등 인프라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2016년에 게임서버엔진 회사 아이펀팩토리에 전략 투자했다. 같은 해 스포티비게임즈를 제작하는 라우드커뮤니케이션스에 투자해 e스포츠 전용경기장 넥슨 아레나 운영 전문성을 강화했다. 엔미디어플랫폼 지분 100%를 인수해 PC방 관리 프로그램과 결제시스템, 온라인·모바일 광고플랫폼 운영에서 자체 경쟁력을 가졌다.

2017년 투자한 플레이퓨전은 증강현실(AR)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게임과 장남감을 잇는 플랫폼사다. 넥슨은 지난해 1조9358억원 매출을 올리며 2조원 매출 문턱에 닿았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2012년부터 지속성장해 지난해 4581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매출이 온라인게임에서 나왔지만 2~3년에 걸쳐 매출 25%를 모바일게임으로 바꾸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넥슨 관계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투자와 인수를 추진 중”이라면서 “기존 투자나 M&A가 바로 매출로 이어졌다면 최근 투자는 아직 영글진 않았지만 미래 가능성을 보고 손을 내민다는 것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넥슨 판교사옥
넥슨 판교사옥

<2014~2017년 넥슨 투자 회사 현황, 자료:넥슨>


2014~2017년 넥슨 투자 회사 현황, 자료:넥슨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