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대규모 수주 잇따라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가 잇따라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신규 투자를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AP시스템은 1309억원 규모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2016년 별도 매출액의 25.57%에 해당하는 매머드급 계약이다.

AP시스템은 영업비밀 보호 요청에 따라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영업비밀 보호 요청을 한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증설투자로 추정된다.

이날 로체시스템즈도 308억원 규모의 제조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작년 매출액의 31.2%에 해당한다. AP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에 따라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라인 증설투자로 보인다.

원익IPS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제조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액은 402억5000만원으로, 작년 연결 매출액의 16.49%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투자를 결정한 삼성전자 화성 17라인 D램 생산라인 보완투자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7라인 마지막 공간에 3조원가량을 투입해 10나노급 D램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투자 규모는 300㎜ 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월 3만5000장 수준이다. 발주, 장비 생산, 입고 등 일련의 과정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진행된다. 초기 양산은 올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