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017]방송3사 출구조사 순위 맞히는데 만족 '절반의 성공'

방송3사 출구 조사, 최종 투표율 78%…18대보다 높아

[대선 2017]방송3사 출구조사 순위 맞히는데 만족 '절반의 성공'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는 공을 들인 만큼 확고한 당선지표로 자리매김했다기 보다는 득표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를 맞추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사실상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됐다.

9일 오후 8시 한국방송협회와 KBS, MBC, SBS 지상파 3사는 공동 출구조사 결과로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후보 순 득표율 예상치를 내놓았다. 발표에서 1위와 2위 간 격차는 18.1%포인트(P)차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이 격차는 줄어들었다.

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는 출구조사에 있어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정확한 선거 예측 결과를 내놓고자 2010년 지방선거부터 공동 출구조사를 해왔다. 이번에 면접자 심층조사까지 더해 신뢰성을 높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순위를 맞히는 정도에 그치고 세부 수치는 실제와 큰 차이를 보였다. 최대 열흘이 넘는 황금연휴에다 사전투표와 재외국민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출구조사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현실화된 셈이다.

방송사는 출구조사 정확도를 높이려고 선관위 협조 아래 사전투표자 분석 자료를 보정 자료로 활용했다.

KBS, MBC, SBS 방송사는 이 같은 출구조사 한계를 오히려 자체적 인공지능 데이터분석 시스템으로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전체 개표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상태에서 현재 득표율 추이를 계속할 경우 95% 당선 확률일때 유력 신호를, 99% 이상일 때 확실 신호를 내보내 오히려 호평을 얻었다. 시청자들로부터 출구 조사로는 그닥 호응을 얻지 못한 대신, 발 빠른 분석과 판세 판정으로는 다시 허점을 만회하는 양상이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