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매체들 '문재인 당선'에 향후 외교관계 촉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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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매체들이 10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톱뉴스로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양 국가는 대북문제와 한중, 한일관계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우선 중국은 북핵 문제를 두고 현재보다 한중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외교 정책을 추구한다고 밝힌 데 대한 것이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톱뉴스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20분 동안 보도했다.

CCTV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확정 후 광화문 광장에서 한 연설을 자세히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 정책을 분석하면서 외교에서는 대화를 주장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한다고 평가했다. 국내 분야에서는 부패 척결과 경제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영 환구망(環球網)과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홈페이지에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담은 사진을 크게 게재했다. 한·중 관계 개선을 바라는 논평 등을 쏟아냈다.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도 이날 1면에 출구 조사 결과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보도했다.

일본 신문들도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1면 기사로 올리고 관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의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공약을 두고 한일 관계에 난항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대통령에 문재인'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아사히는 문 대통령이 그동안 한일 위안부 합의를 재협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아베 정권은 이에 응하지 않을 태도여서 한일관계가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북한과 대화를 중시하는 등 외교정책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9년 만에 보수에서 좌파로 정권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도 문 대통령이 위안부 한일 합의의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걸어 이를 실행에 옮기면 한일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1면에 문 대통령의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을 보도하며 한일관계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