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덫' 걸린 중견 게임사...IP 제공 외 돌파구가 필요하다

위메이드, 웹젠 등 중견 게임사가 1분기 크게 개선한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중국에서 받는 로열티 수입만으로 성장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자체 개발 게임 성과를 더 키울 필요성이 제기된다. 두 회사는 최근 중국 게임사에 지식재산권(IP)을 제공하는 성장전략을 채택해왔다.

위메이드는 1분기 338억원 매출과 2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2%,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이익은 397% 늘었다.

수치상으로 매출과 이익이 늘었지만 이는 대부분 중국서 만든 '미르의전설2' 모바일게임 로열티와 계약금에 기인한 것이다. 1분기 중국 소주선봉이 만든 '열염용성'이 출시 후 흥행했다. 중국 시광과학, 요우광과 미르의전설2 라이선스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선스 매출을 제외하면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 감소했고, 온라인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줄었다.

주력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 매출은 계속 감소 추세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로 1분기 1900만 위안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5년 3700만 위안, 2016년 2100만 위안에 비해 적다.

위메이드는 앞으로도 미르의전설2 IP 사업을 주력으로 전개한다. 미르의전설2 IP를 관리하는 별도법인 '전기IP'를 설립할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0일 컨퍼런스콜에서 “많은 중국회사와 전기IP 투자유치와 지분매각을 논의 중”이라면서 “전기IP회사 가치는 10억 달러 (1조2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자회사를 통해 '이카루스모바일' '미르모바일' '피싱 스트라이크(Fishing Strike)' ' 캔디팡2(CandyPang2)를 개발 중이다.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미르의 전설2를 활용해 중국서 만든 모바일게임 '아문적전기'
미르의 전설2를 활용해 중국서 만든 모바일게임 '아문적전기'

웹젠은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모두 감소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받는 로열티가 줄었다. 온라인게임 '뮤'를 활용해 중국 천마시공이 만든 모바일게임 '뮤오리진(중국 서비스명 전민기적)' 매출이 한국과 중국에서 감소 추세다.

웹젠 올해 실적도 역시 중국 게임사가 만든 게임 흥행에 좌우될 전망이다. 올해 중국 개발사가 만든 뮤 관련 모바일게임 2종이 중국 출시를 앞뒀다.

자체상품으로는 온라인게임 '뮤 레전드' 글로벌 서비스에 기대를 건다. 북미 유럽 등에서 '중박' 수준 흥행을 기대한다. 중국 파트너사는 사드 등 여러 변수로 아직 정하지 못했다. 웹젠 관계자는 “뮤 레전드 국내 서비스가 안착돼 글로벌 서비스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성공한 온라인게임 IP를 지렛대 삼아 성장하는 전략은 자체게임에 비해 수익률이 높지 않고 변수를 조정하기 어렵다”면서 “자체 개발 게임 투자를 늘리는 것이 산업 생태계나 회사를 위해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뮤온라인을 활용해 중국에서 만든 뮤오리진
뮤온라인을 활용해 중국에서 만든 뮤오리진

<웹젠, 위메이드 2017년 1분기 실적, 출처: 각사, 단위 백만원>


웹젠, 위메이드 2017년 1분기 실적, 출처: 각사, 단위 백만원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