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AI·빅데이터까지'...미래차 기술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다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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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미래 자동차 기술 확보를 위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장터를 마련한다. 특히 IBM,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MDS테크놀러지, 다쏘시스템 등 국내외 IT 기업 신기술을 대거 초청했다. 미래 자동차 분야 현대차의 연합전선 구축 가능성도 높였다.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남양연구소에서 친환경 자율주행차를 시험 주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남양연구소에서 친환경 자율주행차를 시험 주행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8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IT 신기술 전시회'를 개최한다. 비공개 기술 행사로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 2000여명 기술 담당자가 참석한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신기술 전시회를 매년 개최했지만 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미래차 기술에 집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율주행·AI 구현을 위한 음성·이미지 인식이나 빅데이터, 데이터 마이닝 등 원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행사는 △데이터 마이닝 △머신·딥러닝 △빅데이터 △음성·이미지 인식 △지능형 사물인터넷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섹션으로 나뉜다. 특히 MS, IBM, 아마존, MDS테크놀러지, 다쏘 등 24개 글로벌 IT기업이 참여해 기술 공유에 나선다.

머신 러닝과 딥 러닝을 활용해 자율주행 체계를 발전시키면서 음성·이미지 인식으로 축적한 데이터에 바탕을 두고 정보처리 능력을 높일 기술이 소개된다. 사물인터넷(IoT)으로 도로 교통 상황과 주행 차량 간격 등을 인식해 자율주행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공개된다.

MS는 자동차 환경에 최적화시킨 AI 기반 최신 챗봇인 '조(Zo)'를 소개한다. 아마존은 음성·이미지 인식 기술 기반 자동차 설계·시뮬레이션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프론티스는 '홀로렌즈(HoloLens)' 기반 증강현실을 이용한 정비 솔루션을 소개하고 MDS테크놀로지는 빅데이터·머신 딥러닝 솔루션을 활용한 자율주행 개발 플랫폼 기술을 공개한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그룹 연구원을 대상으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등 첨단 ICT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라면서 “미래 자동차의 기술진화 방향을 공유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은 향후 △자율주행 △전기차 등 친환경 △커넥티드 3대 축으로 진화가 예고돼 있다.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도 모터로 빠르게 대체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미래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자동차 신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중심이던 연구개발(R&D) 역시 외부와 협력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내부 기술 전시회에 IT 기업을 대거 참여시킨 것도 향후 다양한 협력과 융합기술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향후 10년간 가장 많은 변화가 나타날 대표적 산업”이라면서 “자동차 분야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이종 기술의 접목, IT업계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AI·빅데이터까지'...미래차 기술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다 모은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