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공기로 '전력' 생산하고 공기도 정화하는 새 장치 발명

PEC 셀은 태양광이 있는 도시 스모그같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촉매제로 사용해 수소 가스를 생산한다. (출처:앤트워프 대학)
PEC 셀은 태양광이 있는 도시 스모그같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촉매제로 사용해 수소 가스를 생산한다. (출처:앤트워프 대학)

벨기에 과학자들이 태양광 패널과 비슷한 원리로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공기를 정화시키는 새 장치를 발명했다. 벨기에 앤트워프 대학(University of Antwerp)과 루벤 대학(University of Leuven)의 연구팀은 빛에 노출된 스모그를 촉매로 사용해 수소 가스를 생산하는 광전지(PEC)를 만들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광전지의 한 면에서는 공기가 정화되고, 다른 면에서는 수소 가스가 분해 생성물로 만들어진다. 광전지는 오염된 공기를 이용해 수소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특정 나노 물질과 멤브레인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번 개발이 공기 청정과 신재생에너지 생산 같은 두 가지 주요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베르부르겐(Verbruggen) 박사는 “과거에는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지만,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면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복잡해 보이지만 개발된 기술은 태양광 패널 기술과 유사하다. 차이점은 전기가 직접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생성된 전기가 수소 가스로 저장되는 동안 공기가 정화된다는 점이다.

베르부르겐 박사는 “현재 수제곱 센티미터의 크기로 작업하고 있으며, 이후 단계에선 산업적으로 적용 가능한 프로세스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소재를 개선해 햇빛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