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큘레이터 시장, 올해 2배 성장 전망…'냉방비 절감 필수품'

지난해 확대 원년을 맞은 에어 서큘레이터가 올해도 고속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적용과 DC모터 장착 등으로 제품 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추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큘레이터 시장이 100만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각 업체도 지난해보다 목표 판매량을 높여 잡고 성수기 대비에 나섰다.

신일산업은 지난해보다 20일 일찍 홈쇼핑에서 6단계 바람세기 조절이 가능한 '2017년형 에어 서큘레이터 터보'를 론칭했다. 올해 목표 판매량은 작년 대비 120% 증가한 약 30만대로 정했다.

서큘레이터 시장, 올해 2배 성장 전망…'냉방비 절감 필수품'

보네이도코리아는 고성능 시장 위주로 DC모터 장착 라인업을 판매하는 데 집중한다. 보네이도코리아는 지난해 대비 15% 늘어난 15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보네이도코리아 관계자는 “소음을 줄이고 소비 전력을 줄여주는 DC모터 장착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올해는 매출 증가보다는 인지도 제고 등 내실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네이도 서큘레이터
보네이도 서큘레이터

보국전자도 홈쇼핑 론칭을 기존 5월 말에서 중순으로 앞당기며 서큘레이터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 보국전자 관계자는 “일찍 다가온 무더위에 대비하기 위해 홈쇼핑 론칭을 지난해보다 2주가량 앞당겼다”면서 “SNS 마케팅과 TV 및 라디오 광고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비 판매량을 2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국전자는 지난해 대비 1.5~2배 정도 증가한 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파세코는 지난해 대비 2.5배 늘어난 17만대 정도를 판매할 전망이다. AI 접목으로 주변 온도를 파악해 바람세기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온도감지 DC 써큘레이터' 인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실제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서큘레이터 매출액(4월 1일~5월 10일)은 작년 동기 대비 50%나 증가했다. 더위가 일찍 다가오자 수요도 대폭 증가한 셈이다.

서큘레이터 시장이 확대된 데에는 지난해 무더위로 인한 과도한 전기요금이 한몫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7~9월) 서울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은 1㎾h당 6만6784원으로, 전기요금 누진세 한시적 완화에도 2015년 6만1281원, 2014년 6만1508원보다 높았다.

업계는 서큘레이터가 냉방비 절감에 효과가 있어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큘레이터와 에어컨을 동시에 틀면 냉기가 고루 퍼져 냉방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미세먼지로 창문을 열기 힘든 봄철에는 서큘레이터로 환기를 시킬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서큘레이터는 선풍기와 외관은 유사하지만 바람을 모아서 멀리 전달해 공기를 순환시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직진성 회오리바람을 내보내기 때문에 선풍기 회전 기능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