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의원-펀드 운용사, 청년창업펀드 해외 기업 투자 놓고 진실공방

김영주 의원-펀드 운용사, 청년창업펀드 해외 기업 투자 놓고 진실공방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창조경제펀드가 해외 병원에 투자되는 등 설립목적에 맞지 않게 투자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투자사와 운용사는 잘못된 사실에 근거했다며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며 설립된 창조경제펀드가 설립취지와 관련 없는 해외 기업에 투자했다고 16일 지적했다.

김 의원이 지적한 펀드는 KT-DSC창조경제청년 창업 펀드다. 2015년 만들어졌고 투자 재원은 350원 규모다. 해당 펀드는 경기 지역내 IT, 게임, 차세대 통신 관련 초기 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투자자도 KT와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모태펀드로 됐다. 이중 300만달러(한화 약 34억 원)를 이스라엘에 있는 카메디컬 병원에 투자했다는 것이 김 의원 측 주장이다.

김 의원은 “창조경제펀드는 말그대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면서 “해당 투자건은 창조경제펀드 조성 목적과 취지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관련 투자사와 운용사는 사실 확인이 잘못됐고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먼저 카메디컬은 병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스라엘 최대병원 하다사의 기술지주 자회사이자 상장사인 HBL이 설립한 바이오 제약사다. 면역 항암제 개발에서 신호단백질의 병렬 합성이라는 독보적인 플랫폼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다.

DSC 관계자는 “DSC의 카메디컬 투자 규모는 전체 국내 투자금액 34억원 가운데 11억원으로 전체 펀드의 3.2% 수준”이라며 “해당 펀드 가운데 40%는 수익률을 위해 국내외에 가리지 않고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머지 23억원은 현대중공업 쪽 운용사에서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망 해외 기업 투자는 국내 기업과 연결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장려할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기업 투자에 소홀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한다.

KT 관계자는 “해당 펀드는 스타트업에 당초 기준보다 초과 투자하면서 초기기업 육성에도 소홀하지 않았다”면서 “조성 목적에 맞지 않는 투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