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분신자살 장면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한 범죄 장면 중계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자살 생중계가 나왔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한 남성이 분신자살 장면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미국서 분신자살 장면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

30대인 이 남성은 웃통을 벗은 채로 등유를 뒤집어쓰고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다.

미국 언론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자살·폭력·범죄 등과 관련한 비디오 생중계를 막으려고 모니터 인력 30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페이스북 경영진을 더욱 곤혹스럽게 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자레드 맥레모어로 신원이 확인된 남성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12시30분께 자신의 전 여자 친구가 일하던 바 건너편 주차장 바닥에 앉아 등유를 뒤집어쓰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고 전했다.

이 비디오에는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가 등유 깡통을 실수로 뒤집어엎는 장면도 나온다. 이윽고 자살 조력자가 불을 붙이고, 배경 화면에는 이 남성이 사람들로 가득 찬 바에 뛰어들어가면서 바 안에서 비명이 들린다. 분신자살 생중계를 기도한 이 남성은 병원에서 숨졌다.

이 남성은 지난해 8월 여자친구를 교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기록이 있으며, 이후 정신 감정을 받기로 하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페이스북은 최근 자살이나 살인 등 끔찍한 범죄 장면이 걸러지지 않고 콘텐츠로 올라오면서 통제가 필요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페이스북 측은 범죄와 관련되거나 잔인한 콘텐츠 전파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 강화를 약속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