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타원은하 처음으로 발견... 우주 비밀 풀 '실마리'

주로 나선은하에서 발견되는 '해파리 은하'가 타원은하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신윤경 광학천문본부 은하진화그룹 박사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팀이 거대은하단 '아벨 2670'에서 해파리 은하 모습을 포착했다고 16일 밝혔다.

거대은하단 아벨 2670에서 관측된해파리 은하의 모습
거대은하단 아벨 2670에서 관측된해파리 은하의 모습

해파리 은하는 긴 꼬리 모양의 가스가 바깥으로 밀려나는 형태의 은하다. 거대 은하단을 채운 뜨거운 가스가 은하 안 차가운 가스를 압박, 분출시킨다. 은하에서 가스가 분출되는 모양이 마치 해파리 같다고 해서 해파리 은하(Jellyfish galaxy)로 불린다. 은하 내부에 차가운 가스 함량이 높아야 해파리 모양 은하가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비교적 차가운 가스가 풍부한 나선은하에서만 발견됐다.

연구팀이 타원은하에서 새로운 해파리 은하를 발견했다. 타원은하에서 해파리 은하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해파리 타원은하의 광학 이미지 위에 가스의 상대적 시선 속도를 색깔로 표현한 모습
해파리 타원은하의 광학 이미지 위에 가스의 상대적 시선 속도를 색깔로 표현한 모습

연구팀은 특이한 천체 현상도 함께 발견했다. 해파리 은하가 거대은하단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모습을 찍었다.

연구팀은 은하 형태가 급격히 변형되는 찰나를 포착, 은하 진화과정과 주변 환경 관계를 파악하는 실마리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신윤경 박사는 “새롭게 발견한 해파리 은하는 가스가 풍부한 은하와 합쳐진 뒤 거대은하단 중심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라면서 “우주 안 가스의 기원, 해파리 은하에서 비롯된 별 형성 과정을 밝히기 위해 후속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