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무인 편의점' 시대...롯데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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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오픈…세계 첫 정맥 결제시스템

세븐일레븐이 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생체 인식 결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인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했다. 직원이 정맥의 굵기와 모양을 레이저로 인식하는 '핸드페이' 시스템을 통해 제품 구매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세븐일레븐이 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생체 인식 결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인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했다. 직원이 정맥의 굵기와 모양을 레이저로 인식하는 '핸드페이' 시스템을 통해 제품 구매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직원 없는 매장에 현금이나 카드, 휴대폰 등 일체의 결제 수단 없이 들어가서 물건을 사고 손바닥 생체 인식으로 지불까지 마치는 '무인 편의점' 시대가 열렸다.

세븐일레븐은 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세계 최초의 손으로 결제하는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했다. 1989년 5월 첫 점포를 오픈하며 국내 편의점 시대를 연 지 28년 만이다.

롯데카드,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계열사와 핵심 역량을 합쳐 첨단 기술 및 인프라가 집약된 인공지능(AI) 편의점이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그룹의 미래 핵심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등 정보통신기술(ICT) 접목을 꾸준히 주문해 온 유통 혁신 프로그램의 하나다. 정보기술(IT) 발전과 함께 쇼핑 환경 변화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편의점이 먼저 변화에 나선 것이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의 핵심은 '핸드페이' 시스템이다. 핸드페이는 롯데카드 정맥 인증 결제 서비스로, 사람마다 다른 정맥 혈관 굵기나 선명도·모양 등 패턴을 이용해 사람을 판별한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암호화된 난수 값으로 변환해서 롯데카드에 등록한 후 결제 시 간단한 손바닥 인증만으로 본인 확인 및 물품 결제를 진행한다.

핸드페이는 그동안 보조 성격이 강한, 사람 신체 일부로 결제 가능한 바이오페이의 일종이다. 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 최초로 판매원 없이 구매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무인 점포' 출발을 알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해당 점포는 롯데카드 소지자에 한해 사전 정맥 인증 및 승인 절차를 거쳐야 점포 이용이 가능하다. 시행 초기인 만큼 보안 강화 차원에서 무인 계산 시 휴대폰 번호를 우선 입력한 후 정맥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왼쪽부터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김영순 롯데기공 대표.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왼쪽부터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김영순 롯데기공 대표.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무인 계산대는 360도 자동 스캔 기능을 갖췄다.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상품 바코드 위치와 상관없이 360도 전 방향 스캔을 통해 인식한다. 상품 스캔 완료 후 사전 등록한 핸드페이 정맥 인증 절차를 통해 간편하게 연계된 신용카드(롯데카드)로 결제가 이뤄진다.

시그니처 매장에는 카운터 공간이나 별도의 계산원이 없다. 근무자는 고객 친절이나 매장 청결, 상품의 발주·진열 등 매장 관리 및 고객 서비스에 집중한다. 전자동 냉장 설비도 도입했다. 도시락 등 푸드 상품과 우유·음료 등은 자동문이 설치돼 있는 냉장 시설에 진열·보관된다. 상단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고객이 가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이 개폐되기 때문에 제품 신선도 유지와 함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전자가격표시기(ESL)는 2.9인치와 4.2인치 두 가지로 구성된다. 제품명과 가격 같은 기본 정보는 물론 할인 쿠폰이나 상세 상품 정보도 보여 준다. 모바일폰 연계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롯데그룹은 핸드페이 등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적용된 기술들을 그룹 내 다른 유통 계열사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시스템 안정화가 확인되면 해외 비즈니스로 영토를 넓히고, 관련 플랫폼 모델의 사업화도 타진할 계획이다.

정승인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는 “미래 편의점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쇼핑 환경 제공이 필수 경쟁력”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최첨단 IT로 무장한 스마트 편의점으로 유통업계에 의미 있는 한 획을 긋게 됐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